낼 새벽이면 밴큐버를 떠나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험난하다. 밴큐버-달라스-런던-프라하-뉘른베르크. 하지만 난 아직 젊고, 체력이 있나보다.이런 걸 할 수 있으니.
마지막 날 밴큐버에서는 그랑빌 섬을 방문하였다. 여의도 처럼 강의 중간에 위치한 섬에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많은 오피스텔.
많은 요트가 놓은 밴큐버.
다리 밑에 있어 약간 헤매긴 했다만, 도착.
그랑빌 섬의 마트에는 온갖 맛나는 물건이 가득하다.
야채며 푸드 커트 하며…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디저트로 라즈베리 치즈케잌을..
햇볓이 내리쬐는 밴큐버. 초가을 분위기.
아 이런 여유를 또 언제 즐긴다니..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즉 어메리카 대륙은 너무너무 크다. 유럽 도시들이 오밀조밀 몰려있는 것이 작게 여겨지고, 더 작은 땅덩어리에 사는 한국 사람들의 삶이 치열해보인다. 닭장 이론을 여기에 도입하기엔 힘들지만, 닭들도 좁은 우리에 사육되면 스트레스 엄청 받아, 서로 물어 뜯고, 병에도 잘 걸리고, 계란의 질도 안좋다.
그랑빌 섬에 있는 맥주 양조장을 방문하였다.
점심 후 오후에 햇빛과 함께 한 맥주 마시기는 강추.
다양한 맥주를 작은 크기로 4개 골라 주문할 수 있다. 이렇게 맛본 맥주들은 역시 맛과 향을 비교하기 넘 좋은 경험이다. 한개의 맥주만 마셨을 때 느끼지 못한, 맥주 고유의 특징들이 잘 부각된다.
기분 좋은 맘으로 마지막 날은 밴큐버 해변으로 향했다.
수영하기엔 차가운 태평양. 위의 알래스카에서 녹은 물들이 태평양 해변으로 내려오기에, 수영하기는 사계절 내내 춥다고 한다.
강과 바다에 몰려 하류로 흘러운 나무 뗏목에 비스듬히 기대, 책을 보고 잠시 낮잠을 잤다.
밴큐버의 여유로운 삶.
마지막 저녁은 플로리안이 노래를 부르던 어메리카식의 윙과 립.
100개가 넘는 다양한 소스가 존재하는 어메리카의 윙과 립.
맛도 참 달콤하고, 맵기도 하고..
이렇게 캐나다 미국 여행이 마쳐졌다. 캐나다 투어 여행은 너무 무난하여, 다양한 영어권 젊은이들과 같이 경험할 수 있어 특히 영어를 배우고 싶은 또는 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3주 내내 호스텔에서 자니, 집에 돌아왔을 때 그 조용함과 집밥이 너무 좋다.
오늘 하루 일찍 일어나서 반나절 화이트 워터 래프팅을 하였다. 래프팅 교육을 마치고, 래프팅을 하면서 몸이 젖을 것을 대비하여, 추위 대비용 수트와 신발을 신고, 구명조끼도 입고. 이 맘쯤 물 수위가 낮아, 래프팅 거리를 단축했지만, 6인이 1보트를 저으며, 단장의 지시에 맞추어 재밌게 춥지만 래프팅을 마쳤다.
래프팅 후 방문한 와이트 뮤지엄.
과거 와이트 가 가족이 친구였던 인디안 이름으로 ‘걸어다니는 버팔로’씨를 기리며, 인디언 문화와 서양인들의 발견 및 탐색을 전시한 곳이다.
처음 서양인이 이곳에 왔을 때 적대적인 인디안들이, 점점 커지는 그들의 세력에 어느 정도 타협하게 되며, 그들을 알아가게 되는 데, 현재는 너무 소수가 되어버린 그들의 문화가 안쓰럽다.
마치 영화 The Lone Langer를 보는 듯한 인디언들의 생활 모습과 장식구들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신발. 모카신이라고 불리던 인디언들의 신발. 화려한 무늬는 비즈를 문양으로 넣은 것.
오늘은 아쉽게도 아침에 비가 오는 날이다. 캐나다 여행 중 맑은 날씨로 옷도 편하게 입고 다녔는데, 오늘은 단단히 입어야 하는 날. 비도오고 빙하 방문 예정이 있기도 하다.
비가 오자 다르게 보이는 호수의 색깔.
한적하게 산책하면 좋겠지만….
비와 추움에 쩔었다.
많은 협곡들. 크기와 모양을 보아하면 굴곡이 장난아니다.
가끔 협곡 위에 미끄러져 떠내려가는 사람이 있다던데…
나는 또다시 ‘자연인’이다.
사진만 봐선 캐년의 크기가 짐작이 잘 안되는데…
멀리서 찍은 사진을 보니 역시 거대하였다. 이렇게 록키서 흘러내려간 물은 미국으로 내려가 그랜드 캐년을 만들었다.
계속 자연을 보고 있자니,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대로인데, 자연 사진 속에 사람 만이 때묻은 거 같다. 자연 그대로 얼마나 아름다운데, 그것을 더 아름답게 하겠다는 또는 그것의 이득을 취하는 사람의 이기심이 안타까울 뿐. 자연을 내버려둡시다. 결국 자연환경을 파괴함으로써 얻은 이득은 멀리보면 손해가 될뿐인데, 가까운 미래만 보고 먼 미래를 보지 못한 인간이 어리석을 뿐이다.
롹키의 산들과 유명한 호수들은 백년전 스위스나 유럽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스위스는 자체적으로 알프스의 험한 산과 눈으로 인한 생존 방법으로 롹키 발견에 더욱 도움이 되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빙하 방문.
이곳에 오니 날씨가 점점 풀리는 듯하다.
빙하를 방문하기 위해선, 먼저 빙하 센터에서 티켓을 산뒤 차를 두번 갈아타야 한다.
가는 길 보이는 빙하들. 눈과 다르게 작은 얼음 알갱이들이 특이한 모양을 하며 만들어져 있다.
빙하에 도착. 수많은 관광객들. 모두에게 15분이라는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빙하에 올 수 있게 만든 특별한 버스차.
해마다 빙하는 점점 내려가고, 녹은 빙하물은 흘러흘러 아름다운 호수와 그리고 하류로 흘러간다.
빙하에 미끄러지지않게 만들어진 바퀴가 독특한 빙하버스.
빙하 투어를 하는 사람들도 멀리서 보이고…
빙하 관광 설명을 열심히 보았던 나는 유일하게 빈병을 가지고 와 빙하물을 가져갈 수 있었다. 사실 빙하수는 ‘병을 고치는 물’로 여겨질 정도로 깨끗하고 신선한 그리고 많은 미네랄로 캐나다에서 슈퍼마켓에 팔기도 한다.
내려가며 보는 빙퇴석들. 빙하와 함께 산위에서 내려 오면서 각각의 다른 크기의 돌이 정렬되지 못하게 놓여있다.
내려 가는 길. 잠시 비가 올똥말똥 하는 날씨에 무지개가 떴다. 동산 아래 뜬 무지개. 와 무지개다.
다시 해가 비치니, 빙하 근처의 생물들이 다르게 보인다. 빙퇴석에 생명을 내린 소나무들.
가는 길은 멀지만 짧았던 빙하 여행.
겨울이 되면 이곳은 도로와 산지가 모두 눈으로 덮여, 사람이 들어 올 수 없게 된다. 4월 부터 10월까지가 개방기간.
빙하여행 후 또 다시 다른 협곡 방문.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자연 공원의 또 다른 허브라고 할 수 있는 재스퍼.
재스퍼에서 유명한 빙하로 만든 맥주.
오늘 묶을 호스텔은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샤워도 할 수 없는, 물론 이를 닦을 물과 요리르 위한 물이 적게 있는 자연친화 호스텔.
우리의 운전사이자 가이드인 브라이언이 오늘 멕시칸 음식을 요리해주겠단다.
저녁식사 후 오늘 캠프파이어가 있을 예정.
마시멜로우를 구워먹으며 다들 오늘 샤워못하며 머리 못감지만, 즐거운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사진기로 안타깝게 찍지 못했지만, 이날 이곳에서 본 하늘의 별들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동, 서, 남, 북 꽉꽉차게 선명한 별들이 수놓여진 하늘은 마치 천문관에 와 있는 것처럼, 정말 많고 반짝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