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8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여의도 교직원 공제홀 1시에 결혼식을 했다.
이렇게 정신없고 힘든 일이구나! 라는 느낌과 결혼식은 너무 힘들어서 다시 하기 싫지만, 내년에 또 독일에서의 결혼식이 있다.
12시가 안되서 신부대기실에서 드레스를 입고, 앉자마자 포토 촬영은 시작이 되었다.
내가 신부대기실에 있는 동안, 부모님들은 손님 맞이에 밖에서 인사하고 계셨다.
이보다 인생에서 떨리는 일들이 몇 개 있겠지만, 너무 떨리고 걱정되서 밤에 우황청심환 1병, 도착해서 반병…정신적으로 지치고 있었다.
이렇게 사진 많이 찍는 줄 알았으면 연습이나 해볼껄..나중엔 볼이 떨려서 웃지도 못했다는..
가장 먼저 엄마와 도착한 지영이..
그리고 형제 자매와 함께한 브이~
일찍 찾아와 주신 학교 선생님들..
Chalie’s Angels 라고 불리우는 사촌 동생들과도..
한국 결혼식이 처음이라 끝까지 함께해줬던 카로..
내 부케를 받고 10월에 결혼하는 은정언니 커플과 일찍 반겨준 영은이..
엄마와 함께 찾아와준 미래 치과의사 봄이..
1시가 되어 식이 시작되고, 플로의 엄마와 우리 엄마가 촛불을 붙이며 시작되었다.
아빠 손을 잡고 입장하여 플로리안과 나란히 서고
특수 효과와 함께 목사님 주례 앞으로 서게 되었다.
목사님 설교와 말씀을 들으며
케이크 커팅과 샴페인을 따르고
식이 끝나고 부모님들과도 사진찍고,
주례를 서준 목사님과도 사진찍고
가족, 친척들과도 함께
플로리안 가족과 함께
그리고 우리 가족과 함께
우리의 친구들과 함께도
시누이 Annika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부케를 던지는 사진이다.
나도 모르게 던질때 잘못 던져서 소리 질렀는데, 다행히 잘받았다.
나중에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 나가는 길 치마 밟힐까봐 내내 밑만 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음은 폐백실로 향했다. 나중에 사진을 보고 알았지만 웨딩 드레스보다 전통혼례 한복이 훨씬 이쁘다는 것을..
플로 부모님과
나의 부모님과도 함께
이렇게 끝나고 느끼는 거지만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
그 시간이 너무 힘들고 지쳤지만, 이 시간 사진을 감상하며 글을 쓸 수 있도록 끝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