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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 섬 1편 (Capri Island)

05.07.20   수요일   Sunny

 

7:30에 일어나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람을 꺼버렸네?

이제 어느 정도 이 생활에 몸이 익숙해져버리니 나도 모르는 새에 알람을 꺼버리는 여유가 생긴다.

이상하다…무언가 아련함이 느껴지는 것이…달콤한 깨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의 꿈이었다..

오늘은 나폴리의 카프리섬에 가는 날!!

그 섬에 가기 위해선 지금 이곳 로마에서 나폴리까지 이동한 후, 나폴리에서 페리를 타고 섬에 가야만 갈 수 있다. 그래서 엄청 서둘러 일찍 일어나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기에, 우리 넷은 10:30까지 가서 45분 출발 열차를 타고 2시간을 타면서 나폴리로 달려갔었다.

페리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대충 시간표를 확인한 후, 나폴리의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152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버스 정류장이 안보이는 것이다. -0-

하지만 지나가는 몽크를 닮은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보았다. 그 분은 친절히 버스 정류장까지 직접 걸어서 데려다 주며 안내해주었다. 이태리 사람이 다 나쁜건 아니지……

복 받으실꺼예요~~~

A kind Italien

우리는 “그라찌에(이태리말로 thank you)”를 연발하며 헤어졌다. 다음에 올때는 고마운 분들을 위해 약간의 소정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버스 티켓은 1유로였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어디서 내려야 하나? =_=

이 곳은 버스에서 방송도 안해주고, 말해줘도 딴나라 말이기에 안들린다. 버스 옆좌석에 앉은 이태리 언니에게 물어봤는데, 여기서 내리란다…후우~~

간신히 선착장에 도착했으나, 방향이 여기가 아닌가보다..

Napoli

점심때여서 우선 그 곳에 있는 마트에서 이태리의 피자 맛이 어떠한가 하고 토마토 조각피자와 프링글즈를 샀는데…….

Italien Pizza

맛이 이맛이 아닌데 =_= 왜이리 느끼하고 맛이 없는건지…

피자의 원조국에서 이런 피자를 팔다니……..원래 이태리 피자 맛이 이러한 것인가…….사실 아니다. 이 피자가 정말 맛없는 피자였다..

짭잘한 맛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가뜩이나 배를 타야하는데..반도 못먹고 버렸다 -0-

여기가 나폴리인가……나폴리 항구…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낯익은 그 이름……

Napoli Port

다행히 조금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니 선착장이 보인다.

페리타는 티켓을 왕복으로 끊고, 기다렸다.

우리가 탈 페리가 도착했나 보인다.

이 녀석 이름은 SNAV이다.

Ferry to Capri Isalnd

배가 처음엔 천천이 나아가더니 40분만에 큰 항구를 지나 아름답고 아름답다는 카프리섬에 도착했다…

Capri Island

이 곳을 가게 되다니…..신기하다. 우리 일정이 물이 없어서 물만 가까이, 해변만 가까이 있어도 너무 좋았다.

카프리에 도착하기 전 배가 멈췄는데 파고가 높아서인지 울렁울렁 멀미가 잠깐 난 듯하였다. 아까 먹은 조각피자가 생각난다…

다행히.. 섬에 도착하여 내렸는데…뭔가 바다 냄새가 물씬 났다..

근데 이게 뭔일인가..카프리 섬에 온다면 그 신비하고 신비한 “푸른 동굴”을 봐야하는 것이 응당 당연하거만…파고가 높아서 그 곳이 막혀져 있단다.. ㅠㅠ

속상하다…이런…..

그러면서 우리는 헐리우드 스타들도 놀러온다는 카프리 해변을 돌아다니며,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을 구경하며, 이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자갈 해변을 거닐었다.

Beach in Capri Island

특히 꼬맹이들이 몰려서 노는 것들을 물끄럼히 보았다. 요녀석들 엄청 귀엽다..ㅎㅎ

Children in Beach

머리가 빛나는 아이두 있었다. 이 아이와 사진을 같이 찍으려고 시도해봤으나 이 아이는 도망갔다 -_-

A small Boy near me

날씨가 정말 좋았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 파고가 높으니…아쉽다..

햇빛이 만들어내는 나의 그림자도 찍고, 해변에 다 들어가진 못했어도 발을 담구며 우리끼리 놀았다.

In Capri Island
My Shadow

자갈 해변이라 발이 아프긴했다.

People in Capri Island's Beach

지나가다가 천사처럼 자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Baby who is sleeping like an Angel

정말 천진난만한 아기다. 역시 아기는 다이뿌다..

이 곳이 섬이라서 그런지 해변에 갈매기도 많이 보인다.

이 곳 갈매기는 뭐가 다르나?

A Seagull

뭔가 자존심이 있어보이긴 했다.

이 곳도 사람들이 사는 동네이다. 당연히 집도 보인다.

카프리섬의 맨 꼭대기위를 잇는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조그만 전차도 보인다.

A Train in Capri Island
In Capri Island

아름다운 섬 카프리, 여기가 섬이니깐 이 곳사람들은 당연히 어부겠지..

그들의 생계를 잇는 배들이 쭉 나열되어 있다.

Ships

5:10에 돌아가는 유람선 페리에 맞추어 해변의 이곳 저곳을 보았다.

관광상품을 팔고 있는 곳을 보았는데, 이런 -_-

이곳에도 이런 것이…쥐를 쫓고 있는 고양이다..

A Souvenir T-shirt

어쩌면 나폴리는 우리나라의 인천과 비슷하고, 카프리섬은 인천의 작은 아름다운 섬 하나에 불과할지 모른다..

카프리도 카프리 섬 한개가 아니라, 카프리섬과 아나카프리 섬을 하나로 묶어 카프리라고 하는 것이다.

Capri Island's Map

5:10 에 다시 유람선을 타기위해 선착장으로 나갔다.

어떤 사람이 과자를 바닷가에 뿌렸는데, 이런 물고기 떼가 모인다.

물 색깔도 이쁘고 고기도 보이는 것이 아직은 떼묻지 않은 이곳…

Fish in blue Sea

페리를 다시 타고 나폴리에 도착했다..6:36분 IC로 로마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야 되는데, 시간이 촉박했다.

고작해야 20분 남은 것이다.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타고 가기엔 시간이 부족한 듯하여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정말 가관이다…….이태리 사람에게 또 실망을 금치 못한다.

그 곳까지 가는데 20유로를 부르더니, 뭐 로마까지 타고 가면 200유로란다. 사실 1유로만 있으면 버스타고 갈 수 있는데, 자기는 베스트 드라이버라며 어쩌구 저쩌구 한다…

너무 싫다. 우리가 15유로밖에 없다고 하며, 최대한 역으로 빨리 가자고 했다. 열차 출발시간 전까지 도착하여 다행히 열차는 탔지만, 내리 기전 이 사람이 자신은 “GOOD DRIVER”라며 팁으로 15유로와 함께 5유로를 내라는 것이다.

에잇~~ 그냥 바쁘고 흥정할 시간도 없기에 그냥 20유로를 내고 재빨리 열차를 탔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이태리 아저씨다.

이태리란 나라에 다시 한번 안좋은 인상이 심어진다. 내려서 우리끼리 엄청 욕했다.

간신히 기차는 탔으니 다행이라며 위로 하고 로마 떼르미니 역으로 돌아왔다.

카프리 갔던 기분 다 망치는 구나 -0-

떼르미니 역 안에는 엄청 큰 CONADO라는 식품 매장이 있는데 그 마켓에서 자두, 복숭아, 체리, 블랙 자두, 수박, 치킨을 사서 호텔 테라스에 네명이 모여 또 럭셔리 저녁을 먹었다.

밥이 없어서 오는 길에 중국음식점에 밥만 1유로 주고 사왔는데, 그 밥에 고추장 비벼먹고 치킨을 먹었는데 너무 행복했다.

오늘 카프리의 좋은 기억만 가져가자는 뜻에서 과일 맥주도 마시고,푸른 동굴을 보지 못했지만 재밌고 어지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