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유럽을 떠나다.

05.08.04 수요일 날씨 맑음

 

Frankfurt Airport

다행히 단체 배낭을 위한 특별 리무진 서비스가 되어, 덩달아 호텔팩인 우리에게도 공짜로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편한게 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우즈벡 항공 티켓팅을 하고, 비행기를 기다릴 겸 면세점으로 들어갔다. 프랑크 푸르트 면세점이 작다고 들어지만, 이정도 일줄이야 -_-

11:40am비행기 이륙과 함께 나의 유럽은 안녕이 되었다.

공항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는데 인천 공항으로 마중 나온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갑자기 나의 등장에 밍키가 놀랠까봐 밍키 심장 마사지좀 해놓으라고 부탁을 못했는게 좀 걸린다 ㅋ

프랑프푸르트 아시아 식품점에서 산 안성탕면 라면을 뽀개먹으면서, 행복해했다.ㅋ

Ansungtangmyun

한국가면 맛있는 거 많이 사달라고 해야지 ㅋ

자다 일어나보니 해가 뜨려고 하나부다…

Sunrise

이번 여행 시작에 있어서 많은 문제들이 생겼고, 일주일 전이 되기 전까지 난 계속 불투명한 상태 였던거 같다. 무언가 쫒기는 느낌이었고, 긴장되었고 기대감일지 모르는 두려움이 앞서, 출발일 7월 8일 이틀전 부터 또 한번의 수능을 보는 듯하며 잠도 못자고 이틀밤을 새면서 너무 바빴었다.

그랬던 내가 영국/벨기에/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독일/헝가리/체코/오스트리아 9개국을 돌며, 무사히 지금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니, 신기하고 꿈만 같고, 이 꿈이 현실로 인해 깨질까 두렵고, 다시 유럽을 못가게 되어 멀더를 보지 못할까봐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35유로를 현금으로 남겼는지도 모르겠다.

 

처음갔던 영국, 처음 본 장소 버킹엄 궁전을 너무 쉽게 찾아서인지….예전에 들었던 ‘여기가 거기네’하며 지나치는 여행이 된다는 걱정이 앞선 던 곳이다. 하루 이틀 지나며 내가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많이 보려고 노력했었다.

영국은 처음 갔을 때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선선하였다. 이게 유럽 날씨인가 착각일정도로 우린 긴팔을 차려입고 돌아다녔다. 해롯백화점에서 명품을 아웃렛처럼 파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었는데….

사람들도 친절하고, 지하철도 깨끗하고 영국의 버킹엄 궁전 옆 공원을 잊지 못한다. 자연 친화적인 아름다운 공원….정말 살고 싶은 도시이다..

 

유로 스타를 타고 들어간 두번째 나라 벨기에..

저녁 늦게 야간열차 예약으로 관광을 시작하여 어둑한 시간의 벨기에를 기억하지만, 골목골목 사이를 지나다니며 영국과 다른 이미지에 낯설어 했다.

길을 특히 찾아가기 힘든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TV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아주 맛있게 먹었던 ‘뮬’을 잊지 못하나.

 

세번째 , 유명하고 유명한 화장품과 향수 그리고 쇼핑의 나라 프랑스…

처음 호텔을 찾으면서 흑인이 대다수로 얼마나 쫄았던지…-_-

프랑스부터 날씨가 엄청 더웠고 특히 볼것이 많은 도시라 걷고 또 걸었었다. 국경일이라 소르본 대학등 중요 볼거리 관광지가 문을 닫아 겉에 건물만 보고 허탕쳤던 기억이 난다.

에펠탑 불꽃 야경을 보려고, 2시간 기다리다가 잔디밭에서 프랑스 친구 ‘로렌스’를 사귀게 되었다. 집에 가서 바로 연락해야지..

 

처음 야간 열차 ‘쿠셋’을 타고 넘어갔던 네번째 나라, 스위스..

야간열참의 협소함과 열악함에 충격을 받았지만 =_=

어느 새 이게 제일 편하다는 -_-

어디서나 사진을 찍어도 엽서의 한 장면이 연출되는 도시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라면 너무 행복할꺼 같은……깨끗하고 맑은 환경도 부럽고…..

알프스 산에 전통이 숨쉬며 관광으로 앉아서 돌보는 그 나라 국민도 너무나 부러웠다. 한편으로 우리 나라 사람이 다녀간 자취가 너무 많아서 실망도 했었더랬지…

 

생 더위로 힘들게 하며, 선크림을 떡칠하게 만들었던 다섯번째 나라 이탈리아…

이태리에 대한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불친절한 사람이나 돈을 더 받으려고 외국인인 우리를 이용하는 사람들 등 급한 성미나 깨끗하지 못한 도시 환경…..

그러나 멋쟁이와 명품이 많은 이태리…우리 나라 사람과 너무 비슷하다.-_-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여 가방을 얼마나 쪼여맸는지;;;

카프리섬의 푸른 동굴을 보지 못해 안타깝지만 로마의 역사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배우게 되어 얼마나 뿌드하던지 ㅋ..

베네치아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들어가며 어떻게 이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을까? 하면서 그 도시의 아름다운 장관과 함께 의문을 품었었다.

 

마지막 아웃과 함께 들렸던 여섯번째 나라 독일… 친절한 사람들과 영어를 잘하고 깨끗한 도시 환경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뮌헨의 산과 같은 공원 ‘영국 정원’이 인상에 깊이 남았는데..

정말 현지인이 되고 싶은…밍키와 함께 이곳에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여 끝없는 상상을 하였다.

마지막 아웃인 프랑크 푸르트가 볼것이 없어서 여유로웠지만, 독일의 옛날시대를 재현 시킨 ‘괴테 하우스’가 잔잔히 다가오고 유럽에서 처음갔던 현대 미술관의 설치 미술도 보기 좋았다.

 

제일 더워서 걸어다닐 힘도 없게 만들었던 일곱번재 나라 ‘헝가리’..

특히 지하철 표 싱글권을 잘못 사용하여 2000ft의 벌금을 물어..나의 여행 기분을 망쳤던 동유럽 국가…

야경을 보았으면 좋으련만 -_-… 무엇보다 싼 물가로 Lush비누를 여러개 샀는데….더운걸 생각하면 -_-

 

여덟번째 음악이 살아 숨쉬는 나라 오스트리아, 슈베르트 모짜르트의 후손답게 거리의 모든 곳에 음악이 흘러 퍼졌다.

특별히 인상적인 점이 남지 않는 특징 없는 도시이지만, 이 때 왜이리 짜증이 나며 더위를 탔었는지…..

 

마지막 나에게 유럽을 다시 오라는 메세지를 보내는 인형의 도시 ‘체코’. 오스트리아에서 체코로 가는 야간열차에서 멀더를 보고, 이 세상에서 여태껏 보지 못했던 23년 간의 나의 이상형이 발견되어서 얼마나 설레고 기뻤는지……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아기자기한 구시가지의 벼룩시장도 좋고, 프라하성에 올라가 프라하 시내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았던 그 기억고 좋고, 까를교의 비오는 추억과 함께 야경을 보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강 풍경도 좋고 아기자기한 인형의 집같은 모습도 좋고, 싼 물가와 맛있는 음식도 좋고,,, 정말 다시 가고 싶다!!!

In Airplane

유럽의 날씨는 우리 나라가 온난 다습한 여름 날씨와 다르게 온난 건조하여 여름에 햇빛이 쨍쨍해도 그늘로 가면 선선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아침 저녁은 선선하여 긴팔을 입고 다녀야 하고, 쇼윈도에는 한 여름인데도 긴팔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에서 온도가 37도까지 올라갔는데, 덥고 더웠지만 난 살아있었다.

30일간의 여행 중 여러 종류의 사람을 지나쳤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캐릭터들..

친절히 길을 직접 안내해주면서 가르쳐 주는 사람..먼저 물어오며 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착한 사람이 많은 걸로 볼 때 인간의 본성은 성선설이 우세하다. 사람의 심성은 반드시 착한 거 같다.

여행을 하다 지나치거나 만나며 보았던 이 많은 사람들..

그들은 지구 반대편에 사는 나와 다른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그들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살아갈까?

이 사람들이 사는게 진짜일까? 내가 진짜일까? 하며 내가 익숙한 곳과 다른 유럽 사람들에 대해 의문을 품었었다. 그들이 궁금하다.

처음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여 식료품을 사는데 외국인 노동자에게 영어를 하면서 돈을 주었는데,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나의 영어가 이상한것일까? 하면서 걱정을 했었다.

영어 밖에 제대로 못하는데 대화가 안되면 앞으로 어떻게 찾아다니지? 하면서 걱정도 했는데…….

정말 30일동안 징하게 영어를 쓰며 생활했다.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사람들에게 탄력받아 프랑스 친구도 사귀고 곳곳을 아주 잘 찾아다녔다.

TTL 게스트 하우스도 모두 5일 제대로 쓰고…뿌듯하다 ㅎㅎ

시간이 되고, 노력이 된다면 독어, 불어, 체코어를 배우고 싶다. 언어를 알면 알 수록 그곳의 문화를 배우는 것 같다.

In Airplane 2

내가 이번 여행에 쓴 총 액수는 얼마일까? 돈을 쓰면서 아깝지 않은 하루에 호텔비까지 계산한다면 13만원 넘게 쓴건데..

한국에선 엄두가 안나는 절대로 안되는 가격이네….

다시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 돈을 모아야 할텐데…

다시 유럽에 오기 위해선 되도록 빨리…

처음가는 유럽 여행이 혼자라는게 두려워서 4명이 같이 왔지만,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면 여행은 혼자해야 진정한 여행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지나치면서 보았던 우리 나라 여행객들 중 혼자 온 여자들이 많았다. 그들의 용기에 난 엄청 감동했었는데…

막상 팀으로 와보니 혼자 오는게 오히려 맘편히 많이보고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혼자는 두려운게 아니고, 외로운거 같다.

맘에 정말 맞는 친구와 다시 온다면, 정말루 행복할 꺼 같다.

Blue Sky

이번 여행의 관건은 나라와 나라 사이를 이동하면서 제일 나를 힘들게 하였던 ‘캐리어’이다. 무게가 왜 이리 갈 수록 무거웠는지..

쓸데 없는 짐도 있었지만 그 무게는 19kg이다. 나의 오른 쪽 다리 곳곳에 멍을 들게 했던 그리고 손에 굳은 살도 박히고, 정말 에스컬레이터 없는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땐 고생스러워 했는데. 이젠 추억이 되겠지…..

 

영국에서 뮤지컬을 보지 못한거, 바위가 펼쳐있는 바다에 가지 못한거, 스코틀랜드에 가지 못한거, 벨기에에서 다른 중요한 걸 차례대로 보지 못해 놓친거, 프랑스의 국경일이라 가지 못했던 여러 곳, 스위스의 야외 스포츠를 아무것도 하지 못한 거, 이탈리아에서 카프리섬의 푸른 동굴을 보지 못한 거, 헝가리의 야경을 보지 못한 거, 체코에서 인형극을 보지 못한 거, 많은 것들이 아쉽게 남아 있다.

특히 난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인내심이 많이 길러졌다. 여행의 묘미에 빠졌고, 지금의 나는 새로운 여행을 미리 구상해보고 싶다. 잊을 수 없는 순간들 잊지 못할 사람들…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면 허무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비행기는 어느 새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들 위로 향해간다.

Incheon Islands

2년간의 교대 생활로 나긋하며, 왜 살아야 하는 가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나에게 엄청난 활기와 꿈과 희망을 안겨주며 재미를 주는 정말 보람차고 뜻깊은 23살의 여름이었다.

이 순간과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고, 좀 더 많은 여행경험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느끼고 알고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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