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가 사는 상업의 도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3편 (Frankfurt : Goethe lives there)

05.08.03 수요일 날씨 맑음

 

프랑크푸르트의 여행 마지막 아침이다.

내일이면 유럽이란 곳을 떠난다. 지금의 기분은 착잡하다고 할까?

아침에 조식도 별로 안땡기고, 먹는 음식이 그다지 맛나지 않다. 그냥 우격우격 배고플까봐 집어넣는거 같다.

비싸기만 하고 배는 이상히 부르고 체코가 그립다.

오늘 일정은 현대 미술관 1개 방문이라 그다지 바쁘지 않았는데, 1시쯤 호텔을 나가기전 밥먹고 줄기차게 MTV만 봤던거 같다.

Modern Museum

MTV 우리 나라와 다르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독일말이어도 다 진행하는 건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MTV가 재밌는 프로라니…그전에는 몰랐다. 집에 있으면 줄곧 나의 favorite인 ON_STYLE만 보고, 인터넷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이제 한국 가면 그 생활로 다시 돌아가겠지……

나가서 집에 전화를 했는데, 아빠가 받았다.

근데 왠지 느낌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제 집에 가는건가?

여태껏 내가 여행해 온것이 다시 꿈이 되어 사라지는 그래서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점점씩 멀더가 내곁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 다신 못볼꺼 같은 불길한 느낌.

아침에 잠시 잠을 깨서 생각했는데, 이메일로 유레일 사이트에 보내서 찾아봐야겠다는 그런 생각 뿐이다.

근데 막상 아빠와 전화를 하고 나니 그게 다시 꿈이 될가봐…

맘 한구석이 빈듯하고 속상하다.

여행을 하면서 같이 여행하는 동반자가 많다는 거 그것도 좋지만, 그 그룹에 속한 나를 맞추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하기 싫은데 해야하는 그 순간이 너무 짜증난다.

그룹이 뭔지…..혼자가 편하고 아깝지 않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막상 혼자가 된다는 건 쉽지 않다.

맘같아선 지금 체코로 날아가고 싶은데, 이제 못보면 어쩔까 너무 걱정되고 한국에 돌아가서의 일상이 너무 두려워진다.

해야할 것들이 부담스럽고…..

착잡하다….

프랑크푸르트의 현대 미술관에 들어가서 처음 들어갔을때 복잡했었다. 독일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관람하러 왔나부다 -0-

Entrance of Modern Museum

미술관 안에는 앤디 워홀의 그림과 현대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유럽에 와서 처음으로 가는 현대미술관이라서 그런지 신기하다. 잔인한 것도 있다 -0-

하지만, 이렇게 미술관을 둘러다보니 내가 너무 아는 게 없는 거 같다. 미술관 가는 것이 이렇게 보람되고 재밌다니 ㅋ

관광후 어제 갔던 뢰머 광장에 다시 들렸다.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광장 한가운데를 치장중이다.

Roemer Square

점심으로는 프랑크푸르트의 백화점을 둘러본 후, 거하게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야채 화이타를 시켰다.

Fajita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_-

난 베니건스의 화이타가 싸고 더 맛나다는 생각뿐…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호텔 창문 밖을 바라본다.

View of Frankfurt

해가 지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잠시 뒤 해가 졌다.

계속 하늘만 바라보며 이번 여행을 뒤돌아본다..

이제 유럽의 마지막 밤이다. 달이 보였다.

몇시간 뒤면 난 집에가는 비행기를 타고 이곳을 떠나게 된다. 마치 긴 꿈을 꾼 것처럼 무언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Night View of Frankfurt

이곳을 사랑하고, 다시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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