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고 나서 최대한 빨리 블로그에 여행을 옮기는 것은 나의 가장 큰 취미 중 하나. 하지만 이번엔 왠지 그럴 수 없었다. 뭔가 신중해야 하기도 했고, 기다려야 하기도 하였기 때문.
2015 상반기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예상할 수 없는 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었고, 독일에서 전문 Educator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따느라, 일과 함께 주말의 연수와 암기 공부그리고 실습시험. 그 이후로 찾아온 23일의 북유럽 여름방학은 참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여행 전 또 다른 새로운 일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우리 가족이 둘에서 셋이 된다는 것.
독일에선 3개월 이전엔 가족이 아닌 회사동료나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데, 이유인 즉슨 임신 3개월 안에는 안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 그 소식을 들은 모두에게 동정을 받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사실 정말 가고 싶은 곳은 이제 미국과 수교를 맺어 더욱 문화가 많이 달라질 쿠바였는데, 그게 안되면 평화의 나라 부탄. 하지만 임신과 함께 새로운 대륙에 의료시설이 미비하거나 사시사철 더운 나라는 계획하기 힘든 일.
임신을 하니 속이 거북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너무 많았으니, 여행 중 모토가 음식도 문화라고 꼭 그나라 음식을 먹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행히 산부의과 의사는 북유럽 여행은 무리가 없을 거라고 하였고, 그렇게 노르웨이의 첫 관문 베르겐에 도착하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밤에보는 베르겐 근처의 바다 섬들과 이곳의 지형은 참으로 낯설었다.
북유럽 여행을 하는 꿈을 꾸면 정말 새로운 우주를 가는 것같은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뭔가 그것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여행 후 느끼는 것은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유럽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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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요로드가 지나가서 만든 언덕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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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추운 노르웨이 이미지를 가진 노르웨이식 교회.
날씨도 다르지 않다. 7월말 8월초 가을날씨같이 한산하고, 뭐낙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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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도시 답게 배들 많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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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르웨이서 많이 나는 특별한 베리들. 그 베리로 만든 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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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은 엘크, 사슴 등으로 만든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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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없는 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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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베리들이 노르웨이 가격에 맞춰 팔려지고 있었는데, 이곳은 스위스와 함께 살인물가로 유명한 곳.작은 물 한개가 4-5유로 정도에 편의점에서 살 수 있음을 가만할 때, 노르웨이 여행은 참 비싸고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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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하면 연어, 연어는 노르웨이. 그리고 싱상한 왕게와 랍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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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어를 빼놓을 수 있을까. 먹을 수 없는 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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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삶고 구워진 연어와 새우 샌드위치를 먹고 점심 허기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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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장식품은 노르웨이 특유 티롤인형으로, 티롤은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의 전설적인 난쟁이 괴물로, 이들에 관한 설화와 동화가 많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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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 도시는 한자동맹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독일의 브레멘, 함부르크등과 교역을 하며 노르웨이의 무역을 담당했던 곳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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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스타일의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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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특율의 목조가옥과 그들이 이용한 색들을 보면, 북유럽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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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생동물이 많은 자연이 많은 곳이라, 그들의 뿔로 만든 장신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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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한 동물과 그들의 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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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가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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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에서 가장 유명한 목조가옥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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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의 시내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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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만? 여름이라고 꽃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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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맑은 공기와 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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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고 케이블 타고 올라간 베르겐을 한곳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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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티롤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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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기 왠지 심미감이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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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은 대왕 달팽이 천지. 내 손만한 시꺼먼 달팽이를 조심스럽게 풀잎으로 놓아주고, 내려온다.
엘렌과 세바스찬이 드디어 땅을 샀다. 독일에서는 교외에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이 보통인데, 요즘은 좋은 땅을 좋은 가격에 사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이유인 즉슨, 은행 이자가 낮아진 이유로 땅 값도 비싸졌고, 집을 지을 만한 땅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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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을 벼르다, 드디어 뉘른베르크에서 S-Bahn을 타고 1시간 거리에 통근할 수 있는 마을에 구하였다. 그 날 우리는 그냥 어느 마을 맥주축제에 놀러가는 줄 알았다만, 그들이 소개해 준 땅 그리고 그 마을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 마을은 특히, 유명한 수도원 맥주가 있는 곳.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이 땅에 건축할 집에서는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뷰가 멋질 것이라 기대한다.
With Thomas
하지만 집이 언제 지어질까가 관건이다.
With Elen, Sebastian and Thomas 3
뉘른베르크 한 여름.
특히 이번 여름은 엄청 엄청 더웠다. 보통 여름 한 1-2주 30도 넘는 더위가 계속 되고, 보통 20도와 30도에 이르는 독일 더위가, 이번엔 4-5주가 계속 왔다 갔다하며 더웠다.
다들 이번 여름 휴가는 독일에서 보내도 되겠다는 농담을 하며 더위를 이겨낼 쯤.
또 더운 어느 날. 그나마 햇빛이 잔잔한 구름이 덥힌 날. 이제 독일에서 아동교육기관에서 Fachkraft 즉,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딴 Dora, Thyana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내친구 Violeta와 그녀의 친구와 또 다른 아는 사람과 함께 그릴 파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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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스에 맞춰 구워지는 닭고기, 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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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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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여름나기. 좋은 친구들과 각자 싸온 샐러드와 음식 그리고 그릴을 하면서 보내는 하루는 어쩌면 어느 도시 하루 여행보다 재밌고 값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특히 다이아몬드 도시로 일컬어지기도 하는데, 이유 인 즉슨 유럽의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곳으로 역사가 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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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도시이기도 하고, 특히 패션 학과가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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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벨기에식 점식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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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던 중, 부활절이라고 토끼 용기에 담긴 초콜렛을 담아온 웨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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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해산물 요리. 새우 소스가 가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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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안이 시킨 피클로스로 만든 돼지 고기와 크로켓. 피클 소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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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제 진짜 관광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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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건축과 감성이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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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놓칠 수 없는 이 동상. 이것이 바로 안트베어프 도시의 기원을 만든 전설이 담긴 곳. 독일어로 Hand(손)와 Werfen(던지다)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가져 만들어진 도시 이름. 전설은 로마 씨저 황제 시대로 흘러가는데, 그 당시 이곳에 살던 거인이 이곳을 지나던 선원들에게 돈을 받았고, 돈을 내지 못하는 선원들은 손을 잘라버렸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Brabo라고 불리는 장군은 거인과 싸워 이겨, 거인의 손을 짤라 던져버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브라보라는 단어도 여기서 연원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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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높은 고딕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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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도시 안트베어프를 걸어보자.
혹시 이 동상이 예전 전설의 그 거인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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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의 운반을 담당했을 항구와 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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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광장에는 광장 가득 천을 파는 시장이 열려 있다. 역시 패션이 유명한 도시 답게 사람들이 직접 천을 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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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종류와 프린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작년 생일 선물로 재봉틀을 받은 나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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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장군과 손짤린 거인의 이야기는 포스트 카드로 만들어져 여러 언어로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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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안트베어펜의 관광 과자들은 손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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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트베어펜 여행을 마치고 독일로 가는 기차를 타러 브뤼셀로 갔는데, 여기서 부터 드라마는 시작된다.
독일로 가는 빠른 기차는 벨기에 Liege라는 도시에 기차에 몸을 던진 사람으로, 운행이 중지되었고, 200명이 넘는 프랑크푸루트로 가려는 여행자들의 길이 묶였다. 낼 아침 8시부터 일해야 되는 나같은 사람들은 브뤼셀에서 발을 동동. 독일 기차 담당자는 독일과 벨기에의 국경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아헨으로 가고, 그 뒤에 빠른 기차를 타라고 모든 사람들은 아헨으로 도착했는데, 아헨에는 우리를 돌봐줄 담당자가 없는 것. 여행자의 반은 어이 없어하며, 근처에 숙소를 잡으러 가고, 이리전화를 하며 분주하게 뛰던 우리는 남은 사람과 함께 쾰른으로 가서 빠른 기차를 타라는 연락을 받아, 쾰른에서 프랑크 푸르트로. 이때가 거의 밤 12시 자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뉘른베르크 가는 기차는 이미 없고, 한밤을 이곳에서 자서 아침 일찍 가거나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다행히 집에 가고자 하는 다른 2명의 사람들과 4명이서 뉘른베르크 가는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는 사고 낼뻔한 위험한 피곤한 운전을 하고, 엄청 피곤하지만 쉴 수 없었다. 다행히 3시 새벽 집에 도착.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곳까지는 택시비 400유로. 이런 모든 경비는 독일 기차가 부담한다. 그리고 2시간 이상 지연된 기차 연착은 기차값의 반을 돌려 받을 수 있다. 물론 택시기사에게 받은 도착시간 증명서와 서류를 준비해야 하긴 한다. 도대체 요즘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2015는 나의 해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