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Waldorf Seminar (발도르프 세미나)

28.01.2013 발도르프 팔십이일째

오늘은 전체 주수업을 가르치는 날이다. 주말에 준비도 했지만, 이 긴장감으로 밤에 잠을 깼다 말다 암튼 설쳤다.

특히, 오늘은 두번째 시간에 수채화 시간이 있어서, 1시간은 수학을 하고 그 다음 수채화, 그리고 다시 수학을 하기로 하였는데…

첫번째 시작과 수학시간은 ‘미운 오리 새끼’ 설명과 수학 게임으로 재밌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지만, 수채화 시간 이후의 1시간을 가르치는 것이 참 힘든 일.

1부터 100까지 숫자에서 두자리 한자리 숫자와 두자리 십의 자리 숫자의 덧셈을 배운 아이들, 이제 두자리 두자리 숫자의 셈을 가르쳐야 하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두 단계로 나누어 하는데, 아이들이 칠판 적는 것에 바쁘고, 도통 이해를 한 기미는 안보이고,

그래도 이렇게 오늘이 지나갔구나.

내일은 20의 반은 10입니다를 이야기와 함께 가르친 후 공책에 정리할 것이다.

내일 Frau Robold와 수업에 대해 더 이야기 해야 봐야겠다.

25.01.2013 발도르프 팔십일일째

오늘은 40-45분동안 아이들을 이끌었다. 다양한 게임과 우리가 배웠던 박자가 곁들인 시를 반복하며, 진행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옆에서 Frau Robold가 아이들을 조용하게 또는 잘 진행되게 도와줘서 잘 마무리되었다.

특히 오늘은 나의 나라 ‘한국’을 소개하고 한글 글자를 가르쳐주었다. 쏟아지는 질문과 한글을 보았을때의 아이들의 충격. 조금 소란해지긴 했지만 Frau Robold가 다음주에 간단한 한국어를 소개하는게 어떻냐고 한다.

수업 중 내가 잘못 발음한 발음이 한개 있었는데, 아이들이 가르쳐주었다.

문제는 다음 주 부터이다. 열심히 보고 적고, 준비하는데 역시나 책 없이 2시간동안 아이들을 이끄는 것은 엄청난 준비를 요구한다.

여러가지 생각은 많은 데 실행이 문제. 그래도 여기까지 나쁘지 않다.

수업이 끝나고 다음주에 “미운 오리 새끼’ 동화책 이야기 들려주기를 월요일 시작으로 화요일 이야기 채워넣기, 그리고 수요일, 목요일 역할극, 그리고 금요일 그림그리기를 하려고 하는데 잘 되련지. 암튼 계획은 이렇다. 그리고 수학의 덧셈, 나눗셈 그리고 구구단 4단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가는게 맞다. 어느 새 이제 이주째 실습이 지나가고 있다.

다음주가 끝나면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24.01.2013 발도르프 팔십일째

오늘있는 월별 발표 행사 때문에 학교가 다 어수선한듯하다.

1,2교시 주수업의 반을 연습으로 보내고, 쉬는 시간도 당기고 그렇게 여차하여 3,4교시 월별행사가 시작되었다. 보다 다양한 주제와 소개가 진행되었는데, 고학년들의 연극과 무용은 볼만하였다. 우리반도 그동안 연습한 오징어 시에 맞추어, 기대보다 잘해주어 Frau Robold와 함께 만족하였다.

2학년 또다른 영어 수업 관찰후 Frau Robold와 상담하였다. 생각보다 만족하지 못한 수요일 수업에 아이들이 원래 걸어서 하는 동작은 익숙치 않다며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다음주 모든 주 수업을 넘겨 받았다.

다음주 수업 준비를 위해 내일 부터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모든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될대로 대라지, 수요일 이후 수업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진지라, 그리고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흐르기에, 할 수 있는 만큼 한다고 했는데 모든 수업이 될줄이야. 암튼 이렇게 다음주가 올것이다.

23.01.2013 발도르프 칠십구일째

오늘은 아침 20-25분동안 아이들을 처음부터 이끌어야 한다.

어제 저녁에 오늘 할 부분을 조금 정리하고 연습했지만, 역시 실전은 다른 법.

저번의 이야기 반복과 새로운 이야기 소개, 새로운 반복을 하는 데 아이들의 반응이 오늘은 별로 신통치 않다. 매일 매일 좋을 순 없으니, 인정해야지.

잠시 Frau Robold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내가 무엇을 까먹었고, 노래가 조금 빨랐다는 등 지적이 있다. 귀여운 녀석들.

그래도 점점 아이들과 말하는 수와 자신감이 조금 늘었다. 역시 경험과 연습이 중요한 것인가.

그리고 그 후의 다른 학년의 영어와 음악 수업. 내일 있을 월 행사때문에 애들이 자기도 모르게 엄청 긴장하고 흥분된 모양이다. 각기 아이들을 통제하는 방법이 선생님마다 참 다르다.

발도르프 학교의 반은 작고 아이들은 주로 형제, 자매가 같이 다니기에 나보고 묻는 아이들이 많다. 3학년의 누구 아느냐? 그 반에 우리 언니가 있다. 어디에 들어가지 않았었느냐? 등등. 이제 실습이 중간이 지났다. 사실 가르치는 걸 생각하면 이제 시작이다. 목, 금 그리고 다음주면 끝. 다음주가 관건이다.

22.01.2013 발도르프 칠십팔일째

오늘은 우리반 아이들이 목요일에 있을 축제 연습을 위해 무대로 올라가 연습하는 날이다. 아이들은 처음 무대에 올라가는 길이라 다들 조용히 무대로 가서, 서 있는 걸 연습하였다.

발도르프 학교의 특징은 매월 참여하고 싶은 반은 월별 축제에 나가 장기를 펼친다. 개인 장기가 아니라 반 전체가 노래를 부르고, 리코더를 부르거나, 오이리트미를 한다. 우리 나라 장기자랑이 대중 가요를 따라하고, 흥미위주의 연극이라면 이곳은 음악도 고전적이고, 시나 연극도 보다 고전적이기에 재미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참여한다.

오늘 수업시간은 당연히 줄어들었고, 돌아와 숫자 연습을 하는 중 남자 아이들 두명이 크게 싸워 다시 어수선해졌다. 다른 학년의 영어 수업을 2시간 관찰한 뒤 점심 먹고, Frau Robold와 함께 수요일,금요일 그리고 다음주 이야기를 나누었다.

월요일 나의 진도가 조금 짧았다고 생각하고, 발음이나 어려운 점은 크게 없었다고, 아이들이 못 알아듣거나 힘들면 반응이 나타나는데 그런 어려운 점을 못보았다고 한다. 말하는 속도도 적당하고, 사실 독일어가 외국어라 빨리 말하지 못한다. 암튼 수요일 금요일, 리듬 부분을 30분동안 맡아서 지도해야 한다.

하루하루가 바쁘지는 않은 듯 마음은 점점 바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