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프라하 가는 길은 시원 섭섭하였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과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과 헤어지는 것은 한국의 ‘정’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 이건 이렇게 마무리 짓고 여행을 즐겨야지. 체코에 도착해서 빼놓을 수 없는 맥주 잔치. 전세계에서 맥주 일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맥주 가격이 정말 싸다.

베이비 립과 함께 하는 마늘빵.


밥 먹고 2차로 또 맥주 바. 계속 반복되는 일에 대한 불만은 언제쯤 없어지려나.


이렇게 새벽 1시까지 마시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했다. 오늘은 블라드카의 아들 미샤를 처음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 나의 결혼 이후로 보지 못한 블라드카는 이제 2살 넘은 아들이 하나생겼다.

할머니 생신에 초대 받아 아침 밖에 시간이 없는 블라드카를 위해, 또 둘째 아이의 출산이 한달 밖에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들이 사는 곳까지 찾아갔다.

자신의 어릴 때 모습이랑 똑같이 생겼다는 미샤. 베트남 아빠와 체코 엄마사이에서 엄마와 프라하에 있고, 아빠는 아직 공부로 인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엄마 아빠는 영어로 대화하고, 그들은 한국에서 만나 한국어로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다. 엄마는 체코어로 아빠는 베트남어로, 엄마 아빠는 영어와 한국어로, 이미 태어나면서 4개 국어에 둘러싸인 미샤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고, 자신 고유의 언어를 개발해 말한다고 한다. 아직 블라드카도 뭔말을 하는지 이해 못한다고.

사진들을 보자하니 아이들은 정말 쑥쑥 커간다.

독일어를 쓰는 우리가 더 낯설은 미샤.

이렇게 미샤와 블라드카를 재회하고, 다시 프라하 산책에 나섰다. 프라하는 도대체 몇번째인가? 일곱번째? 이제 이곳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잠깐 소나기 내린 프라하성.

프라하에 있는 아기자기한 물품들.



까를교에서 보는 도나우강.


날씨만 다르지 프라하는 그대로다. 올때마다 물가만 올라갈 뿐.
플로리안이 좋아하는 작은 까페에 앉아, 인터넷하고 낼 밴쿠버 갈 비행기를 알아보았다.





저녁은 그토록 플로리안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었던 현지인들만이 아는 그릴 전문점으로 갔다.

비세흐라드에 있는 이곳은 음식을 주문하면 그릴해서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소세지와 버섯 구이들.


파프리카, 가지 와 치킨 그릴.

이 음식들을 주문해서 먹는데, 앞에 있는 가족들이 이렇게 많이 주문해서 먹는 걸 보고 놀라워했다. 체코인들은 적게 주문해서 먹는 건가?

배는 부르고, 여행 기분 충만. 이제 밴쿠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