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Waldorf Seminar (발도르프 세미나)

21.01.2013 발도르프 칠십칠일째

오늘은 처음 아이들을 조금씩 가르치기로 한날.

주말에 뭐했는지 Frau Robold가 물어보고 나서, 나의 이야기 설명과 함께 율동이 시작되었다. 주머니에 호두와 땅콩을 넣어서 몇 개 있는지 세기와 그럭저럭 어떻게 지나갔고, 수업이 끝나고 마지막에는 한 개의 전설을 읽어주었다. 발도르프 2학년에서는 성인들의 전설이야기와 우화이야기를 읽거나 들려준다.

생각보다 담임 선생님이 있어 어렵지 않았지만, 이것은 집에서의 준비와 노력이 함께 한 것. 수업을 즉석에서 하기엔 역시 어려움이 있고, 그 만큼 독일어가 자유롭지 못하다.

암튼 이렇게 수요일, 금요일을 지나 다음주부터는 진지하게 더 긴 시간을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연구해야 한다.

뒤의 3,4학년의 영어, 음악 수업에서도 참 많은 수업의 팁을 얻는다. 이곳의 선생님이란 잡무 없이 정말 가르침을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18.01.2013 발도르프 칠십육일째

하루종일 2학년 우리반을 쫄쫄 따라다녔다.

처음 1교시는 프랑스어. 예전 관찰 실습을 할 때 만난 선생님. 경력이 있다는 것은 정말 무시 못할 일.

2교시는 Eurythme. 20시간을 아이들을 가르치며 같이 동작을 해야 하기에 굉장히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즐겁게 좋아하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다. 수업 후 같이 이야기를 조금 했는데, 첫 인상과 다르게 의외로 긍정적인 분.

3,4교시는 다시 주수업이 시작이다.

아이들이 빵을 먹는 시간에 잠시 Frau Robold와 이야기 했는데, 24시간을 일하고 목요일에는 모든 교사가 5-6시간 회의가 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독일에서는 2학년인데 연필 사용이 아직 일상화 되지 않았다. 쓰고 잡는 힘이 약하기에 두꺼운 색연필이나 크래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쓴다. 수학 시간에 삼분의 일은 선생님의 이야기에 잘 진행해 가고 삼분의 일은 느리고 삼분의 일은 참으로 힘들어 한다.

그래도 컴퓨터와 칠판 없이도 수업은 굉장히 잘 진행되는 편.

다음주부터 해야 할일이 많기에, 주말이 바쁘다.

17.01.2013 발도르프 칠십 오일째

오늘은 2학년 주수업과 나머지 음악과 영어 수업을 듣는 날.

매일 매일 달라지는 수업. 아이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자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도 없이 수업 한다는 것은 모든 과목에 적용된다. 점점 실습의 공포가 엄습하는데, 오늘 Frau Robold의 기대가 나의 기대 수준보다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시간을 독일어로 책 도 없이 아이들 수학 수업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선생님이란 대단한 직업이란 것을 다시금 알게 만든다. 책잃을 게 없으니, 할 수 있는 만큼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오늘 3학년 음악 수업에서는 나보고, “싸이를 아니?”라고 물어보는 아이도 있었다. 처음엔 누구 아냐고 물어보길래 모른다고 했는데, 강남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보고 싸이 안경 벗은거 본적있냐고 물어보길래, 못봤다고 했다. 자세히 설명해 주며 좋아라 한다.

또 오늘은 주수업에서 우리 반 학생인 Marina가 내가 수업 가르칠 때 한국 글자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가르쳐 주면 안되냐고 물어본다. 다른 문화에서 온 다른 생김새는 가끔 굉장한 관심을 주기도 한다.

수업 끝나고 다음주부터 점점 나의 참여 분야가 늘면서 아이들을 가르칠 텐데, 대충 계획을 짰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이렇게 가르치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즐거워 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역시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언어기에 부담감은 너무나 크다.

16.01.2013 발도르프 칠십사일째

오늘은 수요일, 1,2교시 2학년과 3,4교시 1학년 영어와 음악 수업을 참관하였다.

매일 마다 뭔가 새로워지는 수업. 책도 없이 컴퓨터도 없이, 칠판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공책도 적게 하면서 2시간 동안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 할것이라고 생각된다. 당장 책 없이 수업하라니.

영어와 음악 수업도 마찬가지.

발도르프 학교는 이렇다 하면, 독일의 공립학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하루하루 외우고 준비해야 할 시와 노래 들이 늘어가고 있다.

 

15.01.2013 발도르프 칠십사일째

오늘도 떨리는 하루. 이번주는 관찰하고 다음주부터 천천히 진행된다지만, 어제 부터 모든 것이 처음 시작되는 것이라, 긴장이 많다.

오늘 하루도 2시간은 Frau Robold반의 2b반을 관찰하고 나머지 두번은 3,4학년의 영어 수업을 참관하였다. 좋은 교수법은 쓰기도 하고, 시간을 어떻게 나누어 교사가 진행하는지 살펴보았다.

수업 후 카타리나와 점심 식사 후 Frau Schuerer와 잠시 이야기 하였다. 조금 조금씩 참여해보고 Frau Robold와 이야기 해보라는 조언과 함께 등등.

그리고 Frau Robold와 수업 때 궁금한 점이랑 다음주에 어떻게 천천히 수업에 내가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발도르프 학교라 그런걸까 아님 원래 선생님들은 다 그런걸까. 다들 너무 친절하고 순박하다.

내가 계획한 대로 잘 진행되면 좋을 듯 한데..이래서 준비가 많이 필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