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Waldorf Seminar (발도르프 세미나)

발도르프 팔십칠일째

다시 일상 생활이 시작되었다.

Plastizieren

예전에 만들고 있는 두상을 계속 만들고 있다. 4주동안 만지지 않은 것이라 곰팡이가 쓸기도 했다. 다시 눈코입을 다듬고, 좀더 세밀한 작업을 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의 작품들이 거의 남성적이라면, 내 두상은 보다 여성적이다. 어느 특정한 얼굴을 중심으로 잡고 만든게 아니라, 자기 손이 느끼는 대로 만든 작품들이기에 다들 누구를 닮았다 보다, 균형이 맞는가가 중요하다. 이래야 사람들이 닮은과 안닮음 사이에 실망감을 얻지 않아도 된다.

Menschenkunde

다시 만난 Frau Schuerer.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해주며, 각자 자기의 실습을 이야기했다. 먼저 Werklehrer로 일하고 싶은 아이들 4명이 이야기 했는데 1시간이 훨씬 지나감. 담임 교사로 실습했던 우리들은 내일 이야기할 것이다.

Eurythme

다시 만난 Frau Christiansen. 새로운 페루인 Hose를 위해 처음 작업부터 천천히 설명해주고, 오늘은 자음들을 배웠다. 4요소에 따른 알파벳의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연관되는 동작이 있다. 발도르프 철학들은 모든 게 연관되어 있고, 이래서 그 철학을 배워야 가르칠 수 있나보다.

Malen

오늘은 지구 창조의 첫날이야기로 돌아간다. 하나님이 처음 지구를 창조한 날, 어둠만 있었고, 그리고 차차 빛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성경이야기이다. 어둠을 여러 색의 조화와 섞음으로 표현하고 빛의 생김을 표현해야 한다.

Water Drawing

Water Drawing 2
Water Drawing 2

Handwerk

점심먹고 시작된 목공.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면서 놀라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다름이 아니라 Simon이 아빠가 된다는 것. 8월부터 독일 남서부 지방의 도시에 있는 발도르프 학교에 일하게 되는데 9월에 아기가 태어난단다.  본인도 당황하고, 암튼 다들 놀랬다. 카타리나는 다시 프랑크푸르트 쪽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이 바뀌나 보다. 암튼 남자친구와 한번 틀어진 뒤로 계속 힘들어, 두번째 실습은 아마 프랑크푸르트에서 하고 싶다고 한다.

오늘 목공에서는 저번에 만들던 수저를 열심히 다듬어 마치고, 초록빛이 나는 산성의 나무로 과일이나 무엇을 담을 수 있는 둥그런 바구니를 만들 것이다. 나무 색이 금빛도 나고 초록빛도 나고 너무 이쁘다. 어떤 바구니가 될까. 물론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기대 만빵.

 A Wood Basket
A Wood Basket

01.02.2013 발도르프 팔십육일째

오늘은 드디어 마지막 날.

마지막 날까지 긴장감은 가시지 않았는지, 잠을 좀 설쳤다.

첫째 둘째 시간 아이들을 관찰하고, 무언가 그림을 그려온 아이들. 오늘 마지막 날 나를 위해 선물로 그림을 그려왔나 보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상하게 아픈 아이들도 많고, 금요일이라 더 소란했던 하루.

다행히 수업을 마치고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준비하고 생각했던 것을 모두다 마쳤다. 3주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갔고, 어느 그 어느 시간보다 정신 차리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휴식과 함게 주말, 그리고 파티가 시작되었지만, 한글 학교에서는 또 다른 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 빨리 2월이가고 3월도 가기를. 그리고 다시 여행. 스페인과 포루투갈 여행이 엄청 기다려진다.

31.01.2013 발도르프 팔십오일째

어느새 3주 실습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다. 내일이면 끝. 특히 오늘은 내 수업을 참관하러 Herr Lachner가 온다.

월요일부터 항상 그랬듯이 그렇게 힘들고 떨릴게 없었다. 집에서 많이 준비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구단 4단을 그리는 것을 차례 차례 설명하는 것은 다른 어떤 과목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무난히 마쳤고, 그리고 Herr Lachner와 이야기 했다.

좋은 수업 짜임과 괜찮았다고 하고, 그리고 그 뒤의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 하였다.

물론 내가 수업을 잘 했지만, 독일어의 순발력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 지금 담임으로 일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것. 나도 많이 동감하고 있기에, 사실 하라고 반을 주어도 그 책임감이 너무 크기에 담임으로 일하는 것은 너무 부담되기에 거절할 것이다.

1년 정도 학교에 있는 Hort나 Vorschule에 일해 보는 것이 어떻냐고 한다. 독일의 학교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유치원에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Vorschule)이 따로 있고, 수업후나 전에 방과 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Hort가 있다. Frau Schuerer는 먼저 보조 교사로 일해 보는게 어떻냐고 했지만, 누군가 수업을 빠져야 들어갈 수 있는 보조교사 보다 매일매일 일할 수 있는 Vorschule와 Hort가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거기서 일할 수 있는 자격증 심사여부나 자리가 있을지는 2월에 알아봐야 할 것이다.

내일이면 끝!! 파티가 시작되고 있다!!!!!!!

30.01.2013 발도르프 팔십사일째

발도르프 세미나를 하면서 가장 이상했던 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발표회 때문에 긴장하기도 했고,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걱정한적도 있지만, 아침에 오자마자 Frau Robold는 내게 쪽지를 한개 주며 오늘 4번째 시간에 Frau Weth가 아파 대체 교사로 내가 들어간다고 하는 것.

시간표를 보아하니 내일 그 반에 참관 수업을 들어가지만, 나에게 이 대체 시간을 맡기는 것이 엄청 놀라웠고 놀라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일 있을 수업과 Frau Weth가 착각한 것 같다.

암튼 1,2교시 주수업을 우리반을 한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잘 끝난 연극, 오늘은 이상하게 또 시간이 별로 안걸린다. 동작을 몇개 반복한 뒤 다시 수업으로 들어갔고, 구구단 4단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도 빨리 끝났다.

그래서 다시 박수치는 것으로 하고, 우화를 읽어주고 마치고.

쉬는 시간에 교사실로 가, 내가 정말 대체교사로 들어가는지 알아보았다. 다른 교사들이 다들 아이들한테 그냥 책 읽어주거나 그림 그리게 하면 된다고 팁을 주는데. 사실 저번주부터 2학년 주수업을 전체 가르치느라 준비한 게임과 이야기들이 많았다. 3교시 수업에 양해를 구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였다. 3학년이고 한번 밖에 안들어간 반이라 정보가 좀 적지만, 그래도 그 반을 대충 이해 할 수 는 있었다.

첫번째 나의 소개와 함께 2학년에서 했던 한국 소개와 국기를 그리고, 국기를 설명하고, 얼마나 먼지 그리고 한글을 소개했다. 역시 놀라워하는 아이들과 질문이 쏟아진다.

특히, 이반에는 첫주에 나에게 ‘강남 스타일’을 물어보는 아이들과, 말춤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 강남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아이에게, 수도를 설명하고, 나에게 강남에서 왔냐고 하길래, 강남 근처에서 왔다고 했다. 싸이가 이렇게 유명해졌다니, 다들 싸이 말춤을 추려고 했다. 쉬는 시간에 추라고 말리고, 다시 수업 시작.

암튼 이후 생쥐이야기와 함께 한 율동과 동작. 이러니 20분이 지나간다. 그리고 2학년과 함께 한 숫자 맞추기 게임. 시간이 아직 15분 남았다. 다른 게임을 할려고 하니 그림을 그리고 싶단다. 아이들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게 나두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국 국기를 그렸다. 그리는 동안 나는 ‘ 미운 오리 새끼’를 들려줬다. 듣는 아이 그리는 아이 섞여 있었다만, 좀 조용해지는 듯하다. 이렇게 종이치고 5분이 지나서 수업이 마쳤다. 아이들과 인사하고, 안녕이라는 말로 인사하기도.

뭐 이런날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별일이 다있는가 보다. 암튼 아직 모자란 나의 독일어이지만, 독일 학교에서 아이들을 1시간 끌 수 있다는 거. 이번 실습을 통해 다시 나를 보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29.01.2013 발도르프 팔십삼일째

오늘도 전체 주수업을 가르치는 날이다. 이번주 부터 특별히 6시 반에 일어나는 것을 20분에 일어나 일찍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맞아주고 있다. 특히, 인사가 중요한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수업시작 8시전에 7시 45분부터 차례 차례 오는 아이들을 문 앞에 서서 인사를 한다. 그리고 수업 시작하기 전 다시 인사하고, 아침 시와 노래와 함께 그 날을 시작한다. 빵을 먹거나 생일 등 여러가지를 행사를 위해 그에 맞는 노래와 시들이 있다. 매일 하는 이런 의식 같은 절차는 이미 첫주에 나도 외워 지금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매일 주수업은 2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쉬는 시간이 없이 계속 진행된다. 처음 30-35분은 인사와 함께 리듬이 들어간 게임과 노래 그리고 시를 율동과 함께 한다. 때로는 이야기를 드려주기도. 어제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를 오늘은 아이들이 직접 기억하는 대로 자세히 설명하기로 했다. 내일은 이것을 가지고 역할극을 할 것이다. 오늘은 두가지 숫자게임을 준비하였다. 한 게임은 주머니 안에 있는 숫자를 예측하기, 두번째 게임은 노래를 부르며 계산식을 주고 그 답에 맞는 숫자의 그룹을 만드는 것. 두 게임 모두 아이들이 좋아했고, 내가 저번주에 가르쳤던 새끼쥐이야기가 들어간 시와 함께 율동 그리고 수업이 시작된다.

오늘 수업의 관건은 20의 반은 10이다. 를 가르치는 것, 즉 반이라는 개념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가지 이야기를 준비하였다. 이야기를 듣고 이해시킨 뒤 아이들이 공책에 옮겨적고, 또 아이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연습문제가 있는 수학 문제집을 푼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더 활기차고 재밌게 진행되었고, Frau Robold도 대만족하였다. 특히 오늘 게임은 너무 괜찮은 생각이었다고. 매일매일 다르다. 이제 수목금이 남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