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Waldorf Seminar (발도르프 세미나)

09.11.2012 발도르프 삼십칠일째

오늘은 아이들과의 마지막날이다.

가는 길 오는 길 저학년이다보니 엄마들이 학교에 데려다줘, 계속 학부모와 이야기하면서 오고갔다.

이제 어느 정도 수업하는 방식과 진행되는 방식이 눈에 익는다. 이렇게 나도 하면 좋으련만 역시나 이곳도 저학년 담임은 숙련된 교사가 이끌기를 바라는 눈치다.

아침 수업부터 셀리나는 아빠와 가장 늦게왔고, 그 아빠는 담임선생님을 기다리기보다 나에게 와서 셀리나 학용품이 엄마에게 있다고 그래서 못갖고왔다고 전해달란다.

숫자세기에 이어 오늘은 3배수의 규칙을 찾아, 곱셈을 약간배웠다. 이렇게 뺄셈, 덧셈, 나눗셈을 더 배울것이다.

쉬는 시간이 지나고 음악과 미술시간이 있었는데, 담임 선생님은 어제 회의가 10시에 끝나 미술 시간 준비물인 물감을 제대로 준비못했다고 한다. 음악 시간에 부르는 5음 음계 리코더는 놀랄만큼 연주가 뛰어나다. 미술시간에는 마지막으로 칠판에 그려진 성인 마틴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 굉장히 많이 그림을 그리고, 모든 과목을 예술로 공부하는 발도르프 학교.

미술시간에 또 한번 셀리나는 크게 울었다. 이유인즉슨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끝까지 그리는 셀리나의 색연필(담임선생님께 빌린)을 가지고 가고, 친구가 모르고 색연필로 점을 찍었기 때문.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몇몇아이들은 쑥스러움에 인사를 제대로 못했지만,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마지막 두시간은 세미나실로 돌아가 오이리트미.

이렇게 이번주도 가는 구나. 다음주 부터는 다시 세미나 정상 복구.

08.11.2012 발도르프 삼십육일째

오늘은 전차를 한번 늦어 조금  늦었는데, 그 기차에는 우리반 Thomas가 타고 있었다. 엄마와 같이 앉아있고, 그 엄마와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아직 2학년이고 옆 도시에 사는데 그곳 학생이 꽉차 뉘른베르크까지 통근한다고 한다. 독일 엄마들도 교육에 대한 열성이 지극한 듯.

성인 마틴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한번 연극을 하고, 숫자 세는 연습과 게임을 반복하였다. 어제 숙제한 것은 선생님에게 검사맡고, 여러가지 활동이 계속된다.

셋째 시간 영어.

두번째 영어 관찰 시간이라 대충 게임의 진행과 방법이 눈에 띈다.

넷째 종교시간.

종교시간에는 자신이 선택한 종교에 대해 더 배우는 시간으로, 카톨릭, 에반겔릭, 자유종교로 나뉜다. 셀리나를 따라간 에반겔릭.

여러 반 아이들이 섞이는 것이라 우리 반 아이들이 더 눈에띄고 귀여워 보인다. 외모가 달라서 인지 호기심에 “독일어 할 수 있어요” “여기 뭐하러 왔어요?”물어보는 아이들.

5교시는 다시 세미나실로 돌아가, Temperament수업을 받았다.

어제에 이어 각 기질의 특징과 정신적 또는 행동적 차이를 비교하였다.

우리의 사상기질과 너무 비슷한게 많아 놀라고 놀랐다. Rudolf Steiner는 아시아에 왔었었나? 이런걸 듣고 배운걸까?

마지막 음악시간.

노래를 부르고 어제 받은 곡 중 새로운 프랑스어 곡을 연주하였다.

항상 리코더를 연주할 때 곡을 다장조로 바꾸어 연주하는 우리와 다르게, 그 곡 자체를 연주하고 플랫이나 샤프에 따른 반주법을 익히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

다들 내가 리코더 연주에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나보다. 이유인즉슨 손동작을 빨리 움직이는데, 다들 손이 왔다갔다하지만, 난 제법 빠르다. 나 예전에 리코더 학교서 많이 배워서 그래 라고 말은 했지만, 오히려 연주가 느리고 실수가 많은 그들이 난 신기하다.

이후에 Frau Pirling과 함께 수업 방법과 셀리나에 관한 여러가지를 나누었다. 너무 많은 수업 독립권이 있는 발도르프 교사, 때문에 준비할 것도 많다. 작년 이 반은 중간에 새로운 남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잡지 못해 학교를 떠나게 될 정도로 엉망인 반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Frau Pirling의 지도 아래 모든 것이 잘 정립되고 있다. 이런 정립이 서고 규율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저학년 교사의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한다.

07.11.2012 발도르프 삼십사일째

어제와 같이 7시 45분까지 교실 앞에 와 교실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학부모와 아이들. 항상 쉬는 시간이나 수입이 끝나거나 이동 수업이 있을 때 교실문을 잠그는 것이 특이하다.

서 있는 학부모들과 인사하고, 다시 오늘 수업이 시작되었다.

월요일에 들은 이야기를 이번에는 아이들이 직접 연극으로 꾸몄다. 내일은 새로운 등장인물로 Saint Martin의 이야기가 계속될 예정이다. 이야기를 듣는 것을 이렇게 좋아하다니 정말 놀랐다. 어제부터 나의 관찰 대상이었던 셀리나.

담임 선생님이나 나에게 계속 손을 주길 바라며 안기길 바라는 애정이 부족한 아이이고, 돈이 없어서 실내화가 없이 구멍이 크게 뚫린 양말을 신고 다니는 독특한 아이이기도 하다.

프랑스어 수업 뒤, 오늘은 조금 산만한 아이들. 셀리나는 프랑스어 공책을 찾느라 그리고 색연필을 찾느라 계속 분주하고 수업에 집중못하고, 다른 아이들도 쉬는 시간에 라노쉬가 미끌어져 엄마에게 연락해 바지를 갈아 입는 등 여러가지 일로 산만했다.

칠판하나 쓰지 않고 말로만 배우는 제 2외국어. 1학년때부터 영어, 프랑스어등 제 2외국어를 이렇게 배우면서 언어와 친근해진다.

Handarbeit시간.

어제와 같이 Frau Schaettler의 결근으로 아이들은 저번 시간에 배웠던 땋기나 양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나보다 더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1학년때부터 이런 손가락 움직임이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굉장히 숙련되어 있다.

Musik

오늘은 새로운 여러가지 악보를 많이 배웠다. 12월 12일이 있을 우리의 연주발표를 위해 크리스마스 노래와 새로운 좋은 노래들이 추가되었다.

끝나고 일반 사람들이 어렵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발도르프 학교에 대한 편견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별하고 다른 것이 이상해지는 사회. 물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 학교에서 얼마나 문제점이 많은 가. 그 문제점이 조금 더 해결되는 발도르프 학교의 수업방향이 조금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06.11.2012 발도르프 삼십사일째

어제처럼 7시 45분에 교실에 도착하기 위해 바쁜하루가 시작되었다. 어제 너무 피곤했는지 10시간 잤는데도 어깨의 피로는 풀리지 않는다.

오늘 2학년 C반에는 어제 오지 않았던 Selina가 왔는데, 이 아이야 말로 너무 특이하다.

어제 Alexander가 나의 관찰 대상이었다면 오늘부터는 Selina로 바뀌었다. 신발은 헤지고 헤진 검은 발레리나 슈즈에 머리는 금발이고 어깨 아래까지 오지만 헤져있다. 머리끈은 머리를 고정시키는 거지만 여러개로 앞의 머리를 흘러내리지 않게 하기보다 그냥 걸터 얹은 듯.

더 특이한 건 앉은 모습. 물론 잠깐 봐서는 특이한 걸 못느끼게 하는 아이인데. 의자 끝에 걸터 앉아서 계속 몸을 비비고 꼰다. 옆에 앉은 아이의 의자에 다리가 닿는 것은 일사.

다른 아이들 책가방에 책상 옆에 걸터앉은 거에 비해서 셀리나 가방은 언제나 옆에 아무데나 놓여있어 옆의 아이가 움직일 때 방해가 된다. 물론 아이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도 물론이고, 과제를 하는 데 수행 능력도 떨어진다. 실수를 많이한는 것은 다반사,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도. 하지만 껑충껑충 뛰는 모습을 보면 우울해보이지는 않고, 신경질을 내거나 수줍어 하지도 않는다. 손을 들어 발표하고 싶어하여 기회를 얻으면 대답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에게 자기는 반은 일본인이라며 일본어를 토요일마다 배운다고 한다. 나중에 들어서 안일이지만 길고 긴 가족사가 있다.

점점 더 여자아이들과 친해지고, 남자 아이들도 낯설어 하지 않는다. 애들은 어디가나 애들이나 보다. 하지만 발도르프 학교에서 가르치는 방식과 배우는 방식은 너무 정돈되고 멋있다. 배울께 너무나 많다. 특히 언어 수업을 보자면 칠판 하나 쓰지 않고, 프랑스어면 프랑스어 영어면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교사나 학생이나 모두. 그리고 게임을 통해 해당되는 표현을 익히고, 서로 참여하려고 한다.

참관 수업이 마치고 있는 Temperament를 통해서 더 아이들이 어떤가 생각해보게되었다. 외모로 나눈 모습은 우리의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과 조금 다른듯 하다.

그리고 점심식사 후 음악과 책만들기 수업.

방학 때 열심히 연습해 온 친구들. 리코더 연주가 훨씬 더 좋아졌다. 할 수 있는 곡이 많아졌다고 할까나. 그리고 책만들기 수업. 할아버지가 가르치는 수업인데, 전혀 발도르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유일한 1명이자 뭔가 의사소통이 힘든 분. 그래도 파일 만들기를 아직도 나아가는 중. 나쁘지 않다. 나만의 파일만들기.

이제 오후 수업이 없는 수요일이온다.

05.11.2012 발도르프삼십삼일째

즐겁고 잘 놀았던 파리 여행이 어제 저녁 8시반으로 끝나 다시 일상생활이 뉘른베르크에서 밤 10시부터 시작되었다.

아침 6시 반 기상. 이번주는 특히 관찰 기간이라 7시 45분까지 등교해서 실습하는 반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7시 50분쯤 되었을까. 내가 가는 2c반 앞은 학부모와 아이들로 북적북적.

그리고 내가 교실에 들어가자 아직 시작되지 않은 학습 준비에 아이들은 정신없어 한다.

첫째 시간 오이리트미.

한 아이를 골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라 처음 자기 소개 후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보기 보다 다른 외국인 얼굴에 놀라지 않는 아이들. 역시 한국이나 독일이나 아이들의 새로운 사람들에대한 관심은 비슷한 듯하다. 보는 듯 안보는 듯 눈 마주치면 안마주친척. 하지만 다른 외모때문일까. 나이 때문일까. 아이들 넘 귀엽고 예쁘다.

물론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수업시간에 참여 못하는 아이. 하지만 발도르프 수업에서 본받을 점이 너무 많았다.

오이리트미 하는 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실로폰 연주자와 연주가 있었는데, 선생님도 20명 넘는 아이들을 보느라 정신 없는 듯 보인다.

특히 일주일 있었던 가을 방학이라 아이들이 정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듯.

두번째 시간 프랑스어. 완전 감동이다. 1학년부터 영어 프랑스어를 배우는 발도르프 아이들.

노래나 게임이나 여러가지 활동이나 칠판 글씨 하나도 안쓰고도 수업이 되는, 멀티미디어가 넘치는 한국과 달리 아무것도 없이 선생님은 그동안 배운 내용과 여러 방법을 도입해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 한국어로도 이렇게 하기 힘들거 같다.

마지막 셋째, 넷째는 수학 중심 수업이다. 발도르프는 특이하게 모든 과목을 한번에 나누어서 배우는 것보다 주요 과목을 몇주나 몇달 동안 배워, 과목을 바꾸어 가면서 배운다.

특히 이 수업에는 쉬는 시간 없이 두시간 연달아 수업이 있다.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세는 것을 배우는 아이들. 역시 선생님이 준비한 여러가지 활동 팁은 뛰어났다. 물론 중간 중간 아이들의 흐트럼이 있었으나, 목소리 큰 없이 차분히 진행되는 것. 역시 경력교사인것인가.

마지막 선생님이 수업 끝나기전 들려주는 동화는 내가 설명했던 동화와 조금 다르게 더 길고 어려웠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쉬는 시간에 나도 교실에 없는지라 아이들과 말할 시간이 적었지만. 어려울 것 같은 대화도 되는 것 같고. 가르침기 위해서는 아이들 말을 다 이해하고 받아주고, 더 어려운 말과 문장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조금 고민이다 할 수 있을지.

그리고 5시 15분까지 진행된 Handwerk.

오늘은 우편을 열수 있는 우편열개를 만들었는데, 왜이리 힘이 딸리는 것인지.

피곤하고 지치고 쉬는 연휴에 다시 시작하고. 끝나니 하늘은 컴컴하다. 12월 22일까지 계속 밤이 길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