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마지막 날이다.
이 날 에보라에 있었는데, 뉘른베르크에 있었어도 싱숭생숭 했을 텐데, 작은 마을에 조용히 뭔가 기다리는 느낌이 아리송하다.


천으로 만든 특히 이 Sardinas라고 불리는 생선은 포루투갈에서 캔으로 된 것을 관광품으로 팔 정도로 유명한 이곳 여름생선.



비가 오다 멈추다 싱숭생숭한 기분이 나만 그런것은 아닌 듯하다.



작은 골목길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무거운 몸을 이끈다.


작은 골목가게나 상점은 새해복 많이 받으라는, 포루투갈어로 정겹게 써 있다.


이 작은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할까나. 해골성당.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죽은 수많은 사람들의 유골을 모아 장식한 곳.



카톨릭교가 주교인 이 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아기 예수.

연말은 기분 좋게 좋은 외식이지.
독일과 다르게 레스토랑이 꽉찰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우리의 착각이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가족단위로 늦게 찾아오는 12월 31일의 포루투갈 분위기.

따빠스 레스토랑을 예약해 차례차례 나오는 음식을 즐기는 중.
새우튀김과 하몽. 먹을 수 없는 하몽이여. 스페인이 그리워지는 구나.

이곳 명물 검은 돼지와 밤과 함께만든 감자 요리.

크리스마스 향신료로 절인 배와 야채로 만든 샐러드.

레몬과 호두가 가마된 양송이.

그리고 대망의 디저트까지.

2015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12시 정각에 맞추어 광장에 나오기전 호텔에서 잠에 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플로리안에게 만약 잠이 들면 혼자 나가 사진찍어오라고 당부하며 생각에 잠겼다.
1월 초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여행. 짦은 1주일도 안되는 여행이었지만, 보람있었다. 3월에는 일을 하며 예상치 못한 일로 많이 힘들었지만, 연수가 지나가고 시험에 합격하고 다시 9월이 되니 좋아졌다. 4월 그래서 벨기에로 여행을 가야만 스트레스가 풀릴거 같았다. 비쌌지만 벨기에의 새로운 면모를 보고 잠시 눈돌렸는데, 오는 길은 ICE 사고로 새로운 여행의 추억을 남기고. 6월 연수는 막바지에 막상 공부모두에 돌입하기 전 스트레스 풀겸 찾아간 스페인 알리칸테는 우리가 평상시 하는 여행공부와 다르게 해변에서 4일동안 누우며 먹고 자고를 반복하게 하는 느슨한 여행이었다. 7월 말 시험에 통과하고, 임신의 기쁨과 함께 8월 3주 넘게 여행한 북유럽 여행. 북유럽 여행에서 새로운 음식과 술을 맛보긴 커녕 입덧의 힘든 고난을 가지고, 집을 그리워 하였다.
9월부터 시작된 유치원과 일. 의외로 좋은 동료들과 아이들로 태교를 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는 즐겁지 못할 것 같았던 크리스마스도 오고, 새해가 온다. 나의 미래 아이는 이미 배속부터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독일, 포루투갈을 돈 세계 마인드를 가졌을 것이다.
파랗게 물든 작은 에보라 도시의 광장.

포루투갈의 낯선 사람들과 2016년을 마지하는 느낌은?

폭죽 하나 없이 너무나 조용한 포루투갈의 새해 맞이. 샴페인을 들고와 축배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2016년에는 어떤 일이? 아마도 가장 큰 일은 내 아이와 이제부터 내 인생에서 함께 하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