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날, 휴가를 받아 작년 체코의 가을을 다시 즐길 겸 방문한 보헤미안의 대표 도시, 필젠.
집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일을 하면 주어지는 휴가를 무언가 뜻깊게(?) 보내지 않으면 뭔가 손해보는 것 같은 이런 습관과 생활 방식 덕분에 한달에 한번씩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 다행히 유럽은 해외라는게 국경을 가까이한 많은 나라들 덕분에 기차 3시간이면 새로운 전통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옆나라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지 3개월도 안되었지만, 체코는 뉘른베르크에서 멀지 않으면서 가격이 싼 방면, 서비스는 더 만족하기에 자주 방문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도착한 맥주도시 필젠에선 공사가 한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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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사각형의 광장은 관광객이기보다 현지인이 더 많이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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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특유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은 보헤미안 분위기를 느끼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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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한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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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찾으려고 온 도시인데, 살짝 작년의 마리안스케 라즈네의 가을과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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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젠을 방문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맥주 양조장.
사실 필젠 맥주는 Pils 맥주의 원조로, 거의 유명 맥주의 원조 제조법을 가지고 있는 곳.
양조장 안의 사진찍기는 금지되어 있고, 사진을 찍으려면 따로 돈을 내어야 한다.
Becks, Heinecken, Kirin 등등 세계 유명 맥주의 Pils는 이곳에서 유래한 것이다.
Pilsner Urquell Brewery
이 제조법의 발견자는 원 맥주의 체코 이름 Prazdroj를 독일어로 Pilsner로 변화하였고, 그 뒤에 독일어로 원조를 뜻하는 Ur와 원천을 뜻하는Quell 단어를 결합해 Pilsner Urquell을 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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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양조장 투어는 1시간 30분 넘게 걸리고, 버스를 타고 가야할 만큼 양조장의 크기는 어마어마하다.
마지막 일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프라하 가는 길은 시원 섭섭하였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과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과 헤어지는 것은 한국의 ‘정’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 이건 이렇게 마무리 짓고 여행을 즐겨야지. 체코에 도착해서 빼놓을 수 없는 맥주 잔치. 전세계에서 맥주 일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맥주 가격이 정말 싸다.
Beer Time in Prague
베이비 립과 함께 하는 마늘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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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2차로 또 맥주 바. 계속 반복되는 일에 대한 불만은 언제쯤 없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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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벽 1시까지 마시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했다. 오늘은 블라드카의 아들 미샤를 처음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 나의 결혼 이후로 보지 못한 블라드카는 이제 2살 넘은 아들이 하나생겼다.
With Michael
할머니 생신에 초대 받아 아침 밖에 시간이 없는 블라드카를 위해, 또 둘째 아이의 출산이 한달 밖에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들이 사는 곳까지 찾아갔다.
With Michael 2
자신의 어릴 때 모습이랑 똑같이 생겼다는 미샤. 베트남 아빠와 체코 엄마사이에서 엄마와 프라하에 있고, 아빠는 아직 공부로 인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엄마 아빠는 영어로 대화하고, 그들은 한국에서 만나 한국어로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다. 엄마는 체코어로 아빠는 베트남어로, 엄마 아빠는 영어와 한국어로, 이미 태어나면서 4개 국어에 둘러싸인 미샤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고, 자신 고유의 언어를 개발해 말한다고 한다. 아직 블라드카도 뭔말을 하는지 이해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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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을 보자하니 아이들은 정말 쑥쑥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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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를 쓰는 우리가 더 낯설은 미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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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샤와 블라드카를 재회하고, 다시 프라하 산책에 나섰다. 프라하는 도대체 몇번째인가? 일곱번째? 이제 이곳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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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소나기 내린 프라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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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 있는 아기자기한 물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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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교에서 보는 도나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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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만 다르지 프라하는 그대로다. 올때마다 물가만 올라갈 뿐.
플로리안이 좋아하는 작은 까페에 앉아, 인터넷하고 낼 밴쿠버 갈 비행기를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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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그토록 플로리안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었던 현지인들만이 아는 그릴 전문점으로 갔다.
Grill Dinner
비세흐라드에 있는 이곳은 음식을 주문하면 그릴해서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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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지와 버섯 구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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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가지 와 치킨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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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들을 주문해서 먹는데, 앞에 있는 가족들이 이렇게 많이 주문해서 먹는 걸 보고 놀라워했다. 체코인들은 적게 주문해서 먹는 건가?
이것이 바로 체코식 와플. 특히 이곳의 광천수 성분이 들어가고 엄청 얇은 와플에 여러가지 크림이 들은 것을 고를 수 있다. 바닐라 맛이 최고라고 론리플래닛은 추천.
Thin Czech Waffel
점심식사 후 즐기는 짧은 커피와 케잌.
이곳에서 유명한 사과가 들어간 스투루들.
Apple Strudel
그리고 체코 전역에서 유명한 꿀케잌.
Honig Cake
저녁 식사는 이 지녁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갔다. 생각보다 비싼 음식. 맥주도 비싸다.
보헤미안식의 중세 고기와 감자요리. 특히 체코인들은 감자를 밀가루와 반죽해 빵(?)과 같이 쪄서 고기와 곁들여 먹는다. 빨간 자우어 크라우트와 하얀 자우어크라우트.
Bohemian Ritter Food
플로리안이 시킨 사슴 요리. 맛은 스테이크와 비슷하지만 사슴 특유만의 스파이시한 맛이 있다. 감자 크로켓은 앙증많은 공 크기.
Deer Meat
까를로브 바리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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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로비에서 추천할 만한 것은 광천수 마시기, 와플 먹기, 보헤미안 음식 즐기기, 맥주 및 베헤로브스카 마시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스파가 있다. 사실 이 도시는 반이 호텔이고 반은 스파일 정도로 다양한 패키지가 많다. 우리는 4시간 스파를 끊어, 온천 수영과 전신마사지, 산소 테라피, 허브 테라피, 펄 배드등을 즐겼다. 하지만, 역시 전신 마사지만이 인상 깊을 뿐 다른 것은 아프지 않은 이상 효과를 보긴 힘들거 같다는 생각. 이것외에도 비어 배드등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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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삼일 여행이 지나 집에 가는 날. 다음주 목요일 저녁에는 이태리 피사로 여행이 짜야져있다. 주말에 이렇게 여행하고, 다시 또 다음 주말에 여행하니 짐을 계속 풀었다 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