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비가 오면 10도로 내려가는 독일에서 휴가를 맞아, 스페인 동쪽의 발렌시아에서 멀지 않은 알리깐떼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라이언에어 라인이 없다면 알리깐떼로 궁리하며 오진 않았을것이다.
오월이지만 한 여름인 알리깐떼. 오늘은 특히 36도까지 올라간다는 기상예보가 있다.


무성한 야자수 나무들. 지중해로 온 실감이 난다.

센터에서 해변이 멀지 않다.

알리칸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새.

해변엔 선탠하는 사람이 차차 몰려들고.



나도 자리 깔고 해수욕과 선탠을.

점심식사전 요새를 걸어가 보기로 결정하였다.


아이보리의 건물이 많이 보이는 알리깐테.


점점 올라갈 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요새와 도시의 모양.


해변과 항구가 갖춰진 정겨운 도시. 건조한 바닷바람에 사막처럼 보이지만 그 대신 멋진 해변과 지중해가 있다.




점점 요새에 다가가 정문에 도착.


나보다 훨씬 큰 선인장 나무.


요새 이곳 저곳 구경.

빨강 꽃은 더 이곳을 생기있게 한다.


알리칸테도 내려보고, 활을 던져 요새를 지키려 했던 과거 스페인 왕들.


기사여 나를 위해 싸워라.



스페인 국기가 휘날리는 이곳까지 오면 도시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온것이 맞다.


이곳까지 올라가는 것은 사실 엘레베이터를 타면 한사람당 3유로 정도인데, 내려가는 것은 공짜이다.
점심식사때가 훨씬 지났지만 이곳은 스페인.
사람들 점심식사가 보통 2시에 시작. 그리고 시에스타가 있다.

몬따이토스라고 불리는 샌드위치처럼 빵안에 여러가지를 넣고 먹는 작은 음식이 유명하다.
따빠와 다르게 빵과 같이 먹어서인지 금새 배가 부르다.
시원한 맥주에 맛있는 몬따디토스.

후식으로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독일보다 훨씬 저렴하고 양은 두배. 아이스크림을 보고 얼마나 행복해했던지.

시에스타를 호텔에서 하고 저녁 8시 넘어 다시 시내로 나왔다.


사실 9시도 이른 시간. 이곳은 10시에 사람들이 저녁식사하러 제일 붐빈다.

여러가지 해산물이 있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전채요리로 올리브오일과 파프리카 양념이 나는 문어요리.

주식은 랍스터 빠에야.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인가 랍스터의 그맛도 아니고, 빠에야의 그런 맛도 아니고.

낼 더 좋은 빠에야 레스토랑을 가야겠다. 사실 이곳 발렌시아 지방은 스페인 대표요리 빠에야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아침에는 정말 조용하던 시내가 밤이 되니 완전 살아났다.

레스토랑에 바에.


그리고 이곳은 맥주한잔에 서비스로 따빠스가 나오는데, 합쳐서 2유로 밖에 안된다. 거부할 수 없는 이 살찜은 무엇일까.

다음날 아침 어제보다 더 조용하고 한가한 외곽의 해변을 찾았다.



야자수 나무를 지나 하얀 파라솔을 지나.


깨끗한 에머랄드 블루는 아니지만 느리고 여유로운 지중해의 생활방식.
머무르는 내내 해변만 방문하고 먹고 쉬고 자고. 내가 지금 필요한 것이었다.



점심식사는 맛있는 빠에야를 먹기위해, 론리플래닛 추천 가족운영 레스토랑을 찾았다.

전채요리를 먹고 빠에야 기다리기.

발렌시아 지방은 특히 쌀이 유명한데 그래서 빠에야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잘튀겨진 멸치튀김.

그리고 엄청 큰 판에 빠에야 등장.

해산물 빠에야. 양도 많아보이지만 사실 얇게 쌀이 펼쳐져 있다.


해변에서 쉬고 다시 늦은 저녁식사를 위해 시내로 나왔다.
저녁식사는 스페인 대표음식 따빠스로.

따빠스 바에서 와인과 몬따디토스를 시키고.

파티분위기의 스페인.

다음날 아침 다시 해변.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어도 파란 청명한 하늘과 바다가 펼쳐지는 곳.


점심식사로는 또다른 유명인사 하몽.
돼지의 앞다리 고기를 바닷 바람에 말려 먹는 햄(?)인데,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

칼로 일일이 썰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하몽이다.

그 다리를 13개월동안 바닷바람에 말려 칼로 썰어먹는 것인데.

그 맛은 이제 먹어본 햄중 최고봉.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걸까.

배부른 배를 이끌고 알리칸떼 시내구경.


이쯤되면 시에스타라 다들 상점 문 닫고 쉬는 시간. 레스토랑만 문이 열려 있다.

아름다운 분수.

몇백년은 되보이는 나무.

스페인 대표 백화점의 체인점.


항구까지 걸어서.


다시 해변으로 휴식.

저녁식사는 그릴된 생선. 9시인데 손님은 총 4사람. 튀긴 감자를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

저녁 먹고 산책에 나섰다.


더 분위기 있게 만드는 이 여유로움.


마지막 날 해변.

쪼리를 벗어놓고 맨발로 해변가를.

마지막 점심이다. 즐기고 보자.
따빠스 1개에 1유로 하는 몬따디토스 체인점을 찾아 작정하고 먹어보겠다 하였다.
파프리카 양념의 올리브.

초리조, 치즈, 햄이 들어있는 몬따디토스.

치킨너겟.

감자튀김.


또 올리브.

점심 맥주와 함께 한 즐거운 배부른 알리칸테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