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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Ruth와의 재만남 (To Paris and meeting with Ruth again)

나에게는 세번째 방문이자 플로리안에게는 첫번째 방문인 파리. 프랑스란 나라에 대한 느낌은 프랑스 친구들을 알고 나서 많이 달라졌다. 2010년 한국에서 2년 일하면서 알게된 디미트리를 방문하고, 프랑스 서쪽 브리타니에 사는 부모님 집도 방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루쓰와 디미트리는 재작년 뉘른베르크를 그리고 작년에는 우리 독일 결혼식을 방문한 터라, 우리가 프랑스를 방문할 차례.

뉘른베르크에서 파리까지는 비행기로 갈 때는 1시간 30분, 올때는 1시간이 걸린다.

요즘 독일 날씨 못지않게 추워진 파리 날씨. 완전 무장을 하고, 공항으로 출발.

To Nuernberg Airport

도대체 이번해에 비행기를 얼마나 타는 것인지, 특히 작은 비행기에 대한 공포가 컸지만, 이제 적응되었나 보다.

Air France

비행기를 타면 꼭 먹는 토마토 주스. 특히 토마토 주스는 비행기 안에서 맛이 달라져서 소금과 후추를 주는데, 상당히 입맛에 잘맛는다. 그리고 같이 곁들여 주는 몽셀미셀 과자. 디미트리가 사는 지역의 명물이기도 하다. 파리의 맛을 대표하는 듯 부드럽고, 소프트하고 정교하다. 집으로 오는 길 많이 사왔다.

Tomato Juice and Biscuits

도착한 파리. RER기차를 타고 시내로 가야 한다. 굉장히 크고 복잡한 파리 시내. 하지만 서울 시내보다 훨씬 작다. 파리는 역과 역 사이의 구간이 한국보다 작기 때문. 우리나라가 파리 지하철 시스템을 카피하여 비슷한 지하철 시스템이 많다.

Subway Map in Paris

이번해에 안타깝게 루쓰와 디미트리는 이별을 하였고, 우리는 그날 저녁 마드리드에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루쓰를 간신히 점심식사에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만날 수 있었다.

우리의 약속 장소는 뤽상부르 정원 입구.

Luxembourg Garden
Luxembourg Station
At Luxembourg Garden

루쓰를 기다리는 길 잠시 들어다본 공원. 그 공원안에서는 파리의 가을 분위기를 너무나 아름답게 느낄 수 있었다.

Autumn in Paris

근처에 괜찮은 이태리 음식점을 안다며, 그곳에 데려갔다. 이름은 4014.

Italian Restaurant 4014

파리에서 왠 이태리 음식이냐 했지만, 그 맛과 정교함은 역시 파리 셰프인가 보다.

만난지 1년이 넘었지만, 어제 만났던 것처럼 느껴진다. 새로운 직업과 인생 출발을 하는 루쓰에게 스트레스가 많아서 살이 많이 빠졌다고.

Lunch with Ruth

새로운 열정과 밝은 모습은 너무나 보기 좋다.

Ruth

루쓰가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조금 일찍 나섰다. 저멀리 보이는 팡테옹. 정확히 2005년 7월 여름 나는 이곳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Pantheon

7년만의 재회. 반갑다. 파리스.

In front of Pantheon

07.11.2012 발도르프 삼십사일째

어제와 같이 7시 45분까지 교실 앞에 와 교실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학부모와 아이들. 항상 쉬는 시간이나 수입이 끝나거나 이동 수업이 있을 때 교실문을 잠그는 것이 특이하다.

서 있는 학부모들과 인사하고, 다시 오늘 수업이 시작되었다.

월요일에 들은 이야기를 이번에는 아이들이 직접 연극으로 꾸몄다. 내일은 새로운 등장인물로 Saint Martin의 이야기가 계속될 예정이다. 이야기를 듣는 것을 이렇게 좋아하다니 정말 놀랐다. 어제부터 나의 관찰 대상이었던 셀리나.

담임 선생님이나 나에게 계속 손을 주길 바라며 안기길 바라는 애정이 부족한 아이이고, 돈이 없어서 실내화가 없이 구멍이 크게 뚫린 양말을 신고 다니는 독특한 아이이기도 하다.

프랑스어 수업 뒤, 오늘은 조금 산만한 아이들. 셀리나는 프랑스어 공책을 찾느라 그리고 색연필을 찾느라 계속 분주하고 수업에 집중못하고, 다른 아이들도 쉬는 시간에 라노쉬가 미끌어져 엄마에게 연락해 바지를 갈아 입는 등 여러가지 일로 산만했다.

칠판하나 쓰지 않고 말로만 배우는 제 2외국어. 1학년때부터 영어, 프랑스어등 제 2외국어를 이렇게 배우면서 언어와 친근해진다.

Handarbeit시간.

어제와 같이 Frau Schaettler의 결근으로 아이들은 저번 시간에 배웠던 땋기나 양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나보다 더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1학년때부터 이런 손가락 움직임이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굉장히 숙련되어 있다.

Musik

오늘은 새로운 여러가지 악보를 많이 배웠다. 12월 12일이 있을 우리의 연주발표를 위해 크리스마스 노래와 새로운 좋은 노래들이 추가되었다.

끝나고 일반 사람들이 어렵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발도르프 학교에 대한 편견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별하고 다른 것이 이상해지는 사회. 물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 학교에서 얼마나 문제점이 많은 가. 그 문제점이 조금 더 해결되는 발도르프 학교의 수업방향이 조금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파리에서 먹은 음식 (Food, that i ate in Paris)

사실 많은 사람이 파리 도시 자체를 로맨틱한 도시로 정의하며 좋아하지만 나에겐 정돈되지 못한 거리와 지저분한 지하철 등으로 그다지 특별한 도시가 아니다. 내가 파리에 가는 이유는 두가지, 친구를 만나러, 먹으러.

파리의 음식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로맨틱하다고 느끼고 좋아한다.

이번에 파리에서 먹은 음식들.

파리로 돌아온 Ruth와 잠깐 만날 기회가 있었다. 뤽상부뤼공원 앞에서 만났는데 그 근처에 괜찮은 이태리 음식이 있단다. 파리에서 이태리 음식을? 하지만 파리지엔이 추천한 이태리 음식은 프랑스 음식만큼 멋지고 괜찮다.

내가 고른 연어 크림 리조또.

Cream Salmon Risotto

Ruth가 고른 시금치 라자냐.

Spinach Rasagna

플로리안이 고른 시금치 토마토 라자냐.

Tomato and Spinach Rasgna

파리에서는 식사를 하고 빠지지 않고 사람들이 그 후에 디저트를 많이 먹는다.

플로리안이 시킨 디저트 세트. 여러가지 디저트가 조그맣게 들어있다.

Dessert Set

프랑스에서 빠지지않고 먹어야할 마카롱. 초코렛 마카롱으로 셰프가 추천하는 오늘의 메뉴이다. 생생한 초콜렛이 듬뿍. 크기도 생각보다 컸다.

Chocolate Maccaron

그렇게 저녁에는 Dimitri와 함께 2년 전 디미트리 동생과 같이 갔던 퐁듀 레스토랑에 갔다. 알프스에서 먹는 음식으로 라클렛과 함께 주로 프랑스 알프스에서 많이 먹는 겨울 음식이다.

Fondue

고기 2인분과 치즈 1인분.

Fondue 2

치즈 퐁듀는 빵에 찍어 먹고,

Fondue 3

고기 퐁듀는 오일에 튀겨서, 다양한 딥에 찍어먹는다. 와인과 함께 배불러 가느나 저녁.

Fondue 4

그 다음날. Dimitri와 새로운 여친 Caroline가 소개해준 파리의 비스트로.

프랑스의 따파스와 비슷하게 여러가지 작은 음식을 같이 놓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Bistro Set

사람이 넷이니 시킨 음식도 많다.

프랑스의 대표 음식 달팽이. 페스토가 많이 뿌려져 달팽이 맛은 거의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소라같은 맛이라고 할까나. Dimitri가 달팽이 요리는 항상 6개나 12개로 짝수라고 한다.

Snails

쭈구미와 블랙 리조또. 소스도 소스지만 감칠맛이 있다.

Webfoot Oktopus

빵에 찍어먹는 치즈.

Cheese Dipping

소고기와 거위 고기가 감자 갈아 익힌 곳에 들어 있는 음식으로, 굉장히 정교한 음식이다.

Turkey in Potato

그리고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디저트. 슈크림이 들어 있다.

Chocolate Cream

다음날 아침. 프랑스 아침 식사를 보여 주겠다는 Dimitri와 Caroline.

아침 늦게 빵집에 가서 여러가지 빵을 사가지고 왔다.

크로아상과 초콜렛이 들어 있는 빵 그리고 크레페. 아침식사에는 주로 크레페를 Nutela 초콜렛을 발라 먹는다.

Croissants and Crepes

저녁 식사전. 본식 음식 전 프랑스 음식을 소개해 주겠다며, 푸아그라(거위 간)을 크림처럼 만들어진 음식과 식빵을 준비해주었다. 식빵에 발라먹으면 그 어느 것보다 맛있고 정교하다. 그리고 그 위에 무화과 쨈을 발라 먹는데, 맛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까나.

Creamy Goose Liver with Bread

그리고 저녁으로 먹은 크레페. Dimitri가 살던 Britany지방 음식으로 2년 전에도 그곳에서 많이 먹었다. 다양한 컴비네이션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Crepe

마지막 날 점심. 늦은 점심이다. 평소에는 프라이드 치킨 말고는 잘 안먹는 닭요리. 하지만 파리에 오면 닭요리를 많이 시킨다. 왜냐하면 닭요리가 이렇게 정교한 것은 파리안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

구운 닭에 여러가지 야채와 소스. 그 맛은 그리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지만, 최고의 맛.

Oven Chicken with Vegetables

플로리안이 시킨 비프요리.

Beef with Vagetables

그리고 파리에서의 커피 에스프레소.

Espresso

너무 많지도 거칠지도 않다. 너무 맵거나 짜거나 달지도 않다. 그냥 작고 정교하다. 하지만 맛은 최고. 메인 요리가 작아서 그럴까? 그리고 디저트의 정교함 때문일까. 항상 디저트가 그리워지는. Dimitri는 파리에서는 왠만한 레스토랑은 2-3명의 셰프가 있어서 하루에 2-3번 교환되는데, 그 때마다 맛이 다르다고 한다.

파리 세번재 방문. 파리 음식이 더욱더 좋아진다.

06.11.2012 발도르프 삼십사일째

어제처럼 7시 45분에 교실에 도착하기 위해 바쁜하루가 시작되었다. 어제 너무 피곤했는지 10시간 잤는데도 어깨의 피로는 풀리지 않는다.

오늘 2학년 C반에는 어제 오지 않았던 Selina가 왔는데, 이 아이야 말로 너무 특이하다.

어제 Alexander가 나의 관찰 대상이었다면 오늘부터는 Selina로 바뀌었다. 신발은 헤지고 헤진 검은 발레리나 슈즈에 머리는 금발이고 어깨 아래까지 오지만 헤져있다. 머리끈은 머리를 고정시키는 거지만 여러개로 앞의 머리를 흘러내리지 않게 하기보다 그냥 걸터 얹은 듯.

더 특이한 건 앉은 모습. 물론 잠깐 봐서는 특이한 걸 못느끼게 하는 아이인데. 의자 끝에 걸터 앉아서 계속 몸을 비비고 꼰다. 옆에 앉은 아이의 의자에 다리가 닿는 것은 일사.

다른 아이들 책가방에 책상 옆에 걸터앉은 거에 비해서 셀리나 가방은 언제나 옆에 아무데나 놓여있어 옆의 아이가 움직일 때 방해가 된다. 물론 아이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도 물론이고, 과제를 하는 데 수행 능력도 떨어진다. 실수를 많이한는 것은 다반사,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도. 하지만 껑충껑충 뛰는 모습을 보면 우울해보이지는 않고, 신경질을 내거나 수줍어 하지도 않는다. 손을 들어 발표하고 싶어하여 기회를 얻으면 대답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에게 자기는 반은 일본인이라며 일본어를 토요일마다 배운다고 한다. 나중에 들어서 안일이지만 길고 긴 가족사가 있다.

점점 더 여자아이들과 친해지고, 남자 아이들도 낯설어 하지 않는다. 애들은 어디가나 애들이나 보다. 하지만 발도르프 학교에서 가르치는 방식과 배우는 방식은 너무 정돈되고 멋있다. 배울께 너무나 많다. 특히 언어 수업을 보자면 칠판 하나 쓰지 않고, 프랑스어면 프랑스어 영어면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교사나 학생이나 모두. 그리고 게임을 통해 해당되는 표현을 익히고, 서로 참여하려고 한다.

참관 수업이 마치고 있는 Temperament를 통해서 더 아이들이 어떤가 생각해보게되었다. 외모로 나눈 모습은 우리의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과 조금 다른듯 하다.

그리고 점심식사 후 음악과 책만들기 수업.

방학 때 열심히 연습해 온 친구들. 리코더 연주가 훨씬 더 좋아졌다. 할 수 있는 곡이 많아졌다고 할까나. 그리고 책만들기 수업. 할아버지가 가르치는 수업인데, 전혀 발도르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유일한 1명이자 뭔가 의사소통이 힘든 분. 그래도 파일 만들기를 아직도 나아가는 중. 나쁘지 않다. 나만의 파일만들기.

이제 오후 수업이 없는 수요일이온다.

05.11.2012 발도르프삼십삼일째

즐겁고 잘 놀았던 파리 여행이 어제 저녁 8시반으로 끝나 다시 일상생활이 뉘른베르크에서 밤 10시부터 시작되었다.

아침 6시 반 기상. 이번주는 특히 관찰 기간이라 7시 45분까지 등교해서 실습하는 반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7시 50분쯤 되었을까. 내가 가는 2c반 앞은 학부모와 아이들로 북적북적.

그리고 내가 교실에 들어가자 아직 시작되지 않은 학습 준비에 아이들은 정신없어 한다.

첫째 시간 오이리트미.

한 아이를 골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라 처음 자기 소개 후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보기 보다 다른 외국인 얼굴에 놀라지 않는 아이들. 역시 한국이나 독일이나 아이들의 새로운 사람들에대한 관심은 비슷한 듯하다. 보는 듯 안보는 듯 눈 마주치면 안마주친척. 하지만 다른 외모때문일까. 나이 때문일까. 아이들 넘 귀엽고 예쁘다.

물론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수업시간에 참여 못하는 아이. 하지만 발도르프 수업에서 본받을 점이 너무 많았다.

오이리트미 하는 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실로폰 연주자와 연주가 있었는데, 선생님도 20명 넘는 아이들을 보느라 정신 없는 듯 보인다.

특히 일주일 있었던 가을 방학이라 아이들이 정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듯.

두번째 시간 프랑스어. 완전 감동이다. 1학년부터 영어 프랑스어를 배우는 발도르프 아이들.

노래나 게임이나 여러가지 활동이나 칠판 글씨 하나도 안쓰고도 수업이 되는, 멀티미디어가 넘치는 한국과 달리 아무것도 없이 선생님은 그동안 배운 내용과 여러 방법을 도입해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 한국어로도 이렇게 하기 힘들거 같다.

마지막 셋째, 넷째는 수학 중심 수업이다. 발도르프는 특이하게 모든 과목을 한번에 나누어서 배우는 것보다 주요 과목을 몇주나 몇달 동안 배워, 과목을 바꾸어 가면서 배운다.

특히 이 수업에는 쉬는 시간 없이 두시간 연달아 수업이 있다.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세는 것을 배우는 아이들. 역시 선생님이 준비한 여러가지 활동 팁은 뛰어났다. 물론 중간 중간 아이들의 흐트럼이 있었으나, 목소리 큰 없이 차분히 진행되는 것. 역시 경력교사인것인가.

마지막 선생님이 수업 끝나기전 들려주는 동화는 내가 설명했던 동화와 조금 다르게 더 길고 어려웠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쉬는 시간에 나도 교실에 없는지라 아이들과 말할 시간이 적었지만. 어려울 것 같은 대화도 되는 것 같고. 가르침기 위해서는 아이들 말을 다 이해하고 받아주고, 더 어려운 말과 문장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조금 고민이다 할 수 있을지.

그리고 5시 15분까지 진행된 Handwerk.

오늘은 우편을 열수 있는 우편열개를 만들었는데, 왜이리 힘이 딸리는 것인지.

피곤하고 지치고 쉬는 연휴에 다시 시작하고. 끝나니 하늘은 컴컴하다. 12월 22일까지 계속 밤이 길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