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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와 저녁 (Dinner with Dimitri)

팡테온을 기점으로 지하철을 타고 디미트리 집으로 향했다. 파리의 집값과 월세는 상상을 초월한다. 파리에서 사는 것 자체가 서바이벌인 것처럼 느껴진다.

다행히 디미트리는 새로운 집을 산다고 한다. 평생 월세를 내며 돈을 버리기 보다는 은행에서 빌려 값아가는 게 낫다는 전제하에.

2주 뒤에 이사간다고 하는데, 도착하자마자 장을 보며 따뜻하게 우리를 맞이하였다.

작년 독일 결혼식에서 보고, 1년 3-4개월만에 다시 보고 있다.

특히, 새로운 여자친구인 카롤린이 함께 했는데, 변호사이며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디미트리 고향지방의 브리타니에는 사과와인이 유명한데, 그것과 몽셀미쉘의 과자를 같이 먹었다.

Dimitri’s Home
Dimitri’s Home 2

몸이 안좋은 카롤린은 집에 가고, 디미트리는 2010년에 데리고 갔던 퐁듀 레스토랑으로 안내했다.

Dimitri
At Fondue Restaurant

배터지게 먹은 퐁듀 나이트. 오늘 미국 변호사 시험 결과 날인데 카롤린은 실패한 모양이다. 위로해 주로 간다는 디미트리. 3박을 디미트리 집에서 머무를 예정인데, 안방을 선뜻내준다. 집주인 없는 파리 남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되었다.

 

팡테온 (Pantheon)

뤽상부뤼 정원에서 멀지 않은 팡테온. 예전에는 멀리서 바라보고 가까이 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시 가까이 가본다.

Pantheon

생각보다 엄청 크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려고 줄선 사람들. 엄두가 안난다.

Pantheon 2
A Church near Pantheon

겉만 구경하고 그 옆의 교회를 보러 갔다. 생긴 모양이 범생치 않는 프랑스 교회들.

A Church near Pantheon 2
A Church near Pantheon 3

팡테온의 후면.

Backside of Pantheon

뤽상부뤼 공원 (Luxembourg Garden)

점심식사 후 산책 겸 나선 뤽상부뤼 공원.

가을이 물씬 찾아온 모습이다.

Luxembourg Garden
Luxembourg Garden 2

확트인 파리 시내의 큰 공원.

Luxembourg Garden 3
Luxembourg Garden 4

공원 분수대에 한가롭게 목요일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 오늘은 프랑스도 국경일이라 사람들이 더욱 많다.

At Luxembourg Garden
Luxembourg Garden 5

가을이지만, 그래도 푸른 잔디가 있다.

At Luxembourg Garden 2
Luxembourg Garden 6
Luxembourg Garden 7
Luxembourg Garden 8

그림같이 멋진 파리의 가을.

09.11.2012 발도르프 삼십칠일째

오늘은 아이들과의 마지막날이다.

가는 길 오는 길 저학년이다보니 엄마들이 학교에 데려다줘, 계속 학부모와 이야기하면서 오고갔다.

이제 어느 정도 수업하는 방식과 진행되는 방식이 눈에 익는다. 이렇게 나도 하면 좋으련만 역시나 이곳도 저학년 담임은 숙련된 교사가 이끌기를 바라는 눈치다.

아침 수업부터 셀리나는 아빠와 가장 늦게왔고, 그 아빠는 담임선생님을 기다리기보다 나에게 와서 셀리나 학용품이 엄마에게 있다고 그래서 못갖고왔다고 전해달란다.

숫자세기에 이어 오늘은 3배수의 규칙을 찾아, 곱셈을 약간배웠다. 이렇게 뺄셈, 덧셈, 나눗셈을 더 배울것이다.

쉬는 시간이 지나고 음악과 미술시간이 있었는데, 담임 선생님은 어제 회의가 10시에 끝나 미술 시간 준비물인 물감을 제대로 준비못했다고 한다. 음악 시간에 부르는 5음 음계 리코더는 놀랄만큼 연주가 뛰어나다. 미술시간에는 마지막으로 칠판에 그려진 성인 마틴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 굉장히 많이 그림을 그리고, 모든 과목을 예술로 공부하는 발도르프 학교.

미술시간에 또 한번 셀리나는 크게 울었다. 이유인즉슨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끝까지 그리는 셀리나의 색연필(담임선생님께 빌린)을 가지고 가고, 친구가 모르고 색연필로 점을 찍었기 때문.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몇몇아이들은 쑥스러움에 인사를 제대로 못했지만,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마지막 두시간은 세미나실로 돌아가 오이리트미.

이렇게 이번주도 가는 구나. 다음주 부터는 다시 세미나 정상 복구.

08.11.2012 발도르프 삼십육일째

오늘은 전차를 한번 늦어 조금  늦었는데, 그 기차에는 우리반 Thomas가 타고 있었다. 엄마와 같이 앉아있고, 그 엄마와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아직 2학년이고 옆 도시에 사는데 그곳 학생이 꽉차 뉘른베르크까지 통근한다고 한다. 독일 엄마들도 교육에 대한 열성이 지극한 듯.

성인 마틴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한번 연극을 하고, 숫자 세는 연습과 게임을 반복하였다. 어제 숙제한 것은 선생님에게 검사맡고, 여러가지 활동이 계속된다.

셋째 시간 영어.

두번째 영어 관찰 시간이라 대충 게임의 진행과 방법이 눈에 띈다.

넷째 종교시간.

종교시간에는 자신이 선택한 종교에 대해 더 배우는 시간으로, 카톨릭, 에반겔릭, 자유종교로 나뉜다. 셀리나를 따라간 에반겔릭.

여러 반 아이들이 섞이는 것이라 우리 반 아이들이 더 눈에띄고 귀여워 보인다. 외모가 달라서 인지 호기심에 “독일어 할 수 있어요” “여기 뭐하러 왔어요?”물어보는 아이들.

5교시는 다시 세미나실로 돌아가, Temperament수업을 받았다.

어제에 이어 각 기질의 특징과 정신적 또는 행동적 차이를 비교하였다.

우리의 사상기질과 너무 비슷한게 많아 놀라고 놀랐다. Rudolf Steiner는 아시아에 왔었었나? 이런걸 듣고 배운걸까?

마지막 음악시간.

노래를 부르고 어제 받은 곡 중 새로운 프랑스어 곡을 연주하였다.

항상 리코더를 연주할 때 곡을 다장조로 바꾸어 연주하는 우리와 다르게, 그 곡 자체를 연주하고 플랫이나 샤프에 따른 반주법을 익히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

다들 내가 리코더 연주에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나보다. 이유인즉슨 손동작을 빨리 움직이는데, 다들 손이 왔다갔다하지만, 난 제법 빠르다. 나 예전에 리코더 학교서 많이 배워서 그래 라고 말은 했지만, 오히려 연주가 느리고 실수가 많은 그들이 난 신기하다.

이후에 Frau Pirling과 함께 수업 방법과 셀리나에 관한 여러가지를 나누었다. 너무 많은 수업 독립권이 있는 발도르프 교사, 때문에 준비할 것도 많다. 작년 이 반은 중간에 새로운 남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잡지 못해 학교를 떠나게 될 정도로 엉망인 반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Frau Pirling의 지도 아래 모든 것이 잘 정립되고 있다. 이런 정립이 서고 규율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저학년 교사의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