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날씨가 굉장히 맑은 날.
Erlangen에서 새로운 어학코스를 시작한지 3일이 지났다.
이곳에는 저번주 부터 시작한 마을 축제가 크게 진행되고 있어서, 플로리안과 함께 어학당 친구들을 축제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기차를 타고 Erlangen가는 중

Erlangen의 큰 거리에는 이미 깃발이 날리며, Bergkirchweih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였다.

산에서 열리는 축제라, 산까지 가는데 20분넘게 걸렸다.
도착한 그곳에는 여느 다른 축제와 비슷하게 음식과 놀이공원으로 넘쳤다. 그리고 그 규모는 생각보다 컸다.



이 길을 따라 산에 오르면 두 갈래길로 나뉜다.
한쪽 길은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듣는, 또 다른 길은 놀이공원과 같은 놀이기구들이 잔뜩있다.
축제에서는 독일 전통 옷은 Dirndl이라고 불리우는데, 여자들은 체크무늬의 가죽 장식 옷을 입고, 남자들은 체크 남방에 짧은 가죽 멜빵바지를 입는다.


이곳에서는 모두 1L 맥주를 마시는데, 그 가격은 7.5유로이다.

우리는 나의 어학당 친구를 만나기 위해 텐트 이곳 저곳을 찾았다. 음악소리도 시끄럽고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간신히 찾았다는.

뮌헨의 유명한 옥토버페스트가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끝없이 놓여진 식탁에 사람들은 낮부터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듣는다.
친구들은 주로 미국의 올드팝을 연주하는 곳에 앉아있었다.

각 텐트마다 연주 밴드가 있어서, 독일 유명음악등을 들을 수 있다.

먼저 와서 자리를 맡고 있었던 튀니지에서 온 Nahel과 미국에서온 Sara. 나만 열심히 맥주를 마시고 있다.

옆에서 친구들 자리를 맡겠다고 따로 앉은, Erlangen에서 공부하는 Nahel의 남자친구와 플로리안.
이미 이곳에는 2-3시 부터 자리를 맡은 사람들로 꽉 찼다. 그것도 그럴 것이 6-7시가 되면 시작되는 노래의 흥과 열기에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1L크기의 맥주 병은 이렇게 생겼다. 크기와 모양 그리고 맥주병에 그려진 그림은 텐트마다 다르다.

옆테이블 앉은 전통옷을 입는 독일 소녀들.

우리모두 전통 옷이 너무 귀여워서 사고 싶다고 느꼈다.
저녁으로 주문한 황소고기와 클로쓰(감자빵)

플로리안이 주문한 돼지 어깨요리,Schaeufele

음악이 점점더 커지고, 6-7시가 되면 사람들이 테이블과 의자에 올라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튀니지에서 온 Nahel과 남자친구의 친구들과 늦게온 브라질 출신의 Elen.

좌석 중간중간에도 사람들이 일어나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중.

옆좌석에 춤추러 일어난 중국 소녀들은 직접 만든 Dirndl인지 Made in China 옷인지 조금 엉성한 옷을 입고 있었다.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

늦게온 리비아 출신의 의사 Abdu와 그리스 출신 의사 Nikos.

분위기에 맞춰 나도 일어났다.

피곤한 플로리안을 이끌고 집에 가는 길, 이 많은 인파로 인해 20분동안 밀치고 밀렸다. 잘하면 압사 사고도 날 수 있을 듯. 그러나 참 재밌는 하루임에 틀림없다.

맥주 완전 부럽소~~
옥토버페스트에두 1L짜리 맥주만 있다. 너두 한번 와야 할텐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