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끝난 27일 저녁, 함부르크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산 전 마지막 여행이 될 포루투갈 여행을 감행하였다. 임신 전 예약한 여행이고 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한 비행이었지만, 다시 도착한 리스본은???
완전 데자뷰의 연속.
도착한 호텔은 2013년 포루투갈, 스페인 여행 때 리스본에 들렸을 때 묵은 같은 호텔. 그때 좋은 기억과 이리저리 가면 갔던 카페가 기억이 나 다시 가보니 이곳은 리스본인 것.

포루투갈 특유의 빵들을 보자니, 반갑다.
프랑스 빵처럼 정교하고 달지도 않은, 독일빵처럼 야무지고 건강하지도 않은.
투박하지만 달짝지끈한.
그리고 어느 빵집이나 보이는 에그타르트.
그렇다 이번 여행은 사실 맛 여행이다.

유럽 남부를 여행하면 이상하게 땡기는 디까페 에스프레소와 함께 에그타르트, 그리고 포루투갈의 또 다른 명물 크로켓을 먹자니 2013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때도 싸고 맛있었다고 몇번이나 들렀던 까페. 그 땐 다시 올줄 모르고 사진 안찍었는데 이젠 셋이 되어 다시 사진 찍는다.

남부유럽의 날씨는 북부유럽과 다르게 10도 높은 스웨터만 입고 나가도 될, 봄날씨.

배부른 배를 이끌고 살살 산책할겸 맛여행이 나섰다.

밤을 특히 좋아하는 일인으로, 소금을 쳐가며 굽는 독특한 포루투갈의 밤구이를 놓칠 수 없다.

오랜된 리스본의 전차를 타고, 다시 리스본 구시가지를 돌고.

어느 작은 레스토랑에 들어가 점심이라고 먹는 크로켓들.
새우, 치킨, 게살, 대구, 고기 등 다양한 필링을 고를 수 있다.


그리고 호텔 서 쉬고 나온 뒤 다시 그 때 너무 잘 먹었던, 문어 탕밥을 같은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역시나 먹어도 맛있는, 왠지 이 국물은 라면 국물 맛 같이 입맛에 딱딱 맞다. 임신 후 입덧에 라면을 끊었지만.

그리고 늘어난 식욕 때문에 하나 더 시킨 조개 구이. 아무리 마늘과 올리브 오일로 요리했다지만, 아 한국의 조개구이를 따라올 수는 없구나.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나선 리스본 밤 구경.
남부 유럽은 겨울에도 저녁을 8시 이후에 먹기에, 10시가 되어도 거리가 환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얼마 안된 도시는 아직도 장식으로 반짝반짝.

포루투갈에서 제일 유명한 맥주 브랜드 Super Bock을 사들고, 플로리안이랑 리스본 시내를 서성였다.

다시 온 리스본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