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방학하다 학교 가는 것처럼 전날 학교 가기 싫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다. 다시 일찍일어나고 다시 일상생활을 한다는 압박감 때문.
오늘 ‘세명의 왕’ 이라는 무대가 있어 아침 수업이 취소된지도 모르고, 일찍 갔다.
가서 이미 세미나 실에서 나보다 일찍 온 다른 사람들. 즐겁게 새해 인사를 하고, 오늘은 새로운 페루에서온 ‘호세’가 있었다. 나와 같은 모국어가 독일어가 아닌 사람이라 더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본 공연. 볼 때 마다 놀랜다. 60넘고 정년 퇴직까지 한 선생님들이 1시간 반 동안, 세 명의 왕이 예수를 찾아가 인사를 하고, 로마 왕이 예수를 죽이기 위해 있었던 일등을 공연한다. 그것도 멋지게,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도 없게 변장도 잘하고, 옷도 잘입었다. 다시 한번 발도르프 교사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연극이 끝나고 Frau Schuerer와 잠시 세미나실에서 보았다. 새로운 시작. 다들 피곤해 보이나 보다. 오이리트미는 Frau Christansen의 감기로 취소되고, Frau Pirling의 그리기 수업이 있었다.

오늘 연극했던 마리아와 세명의 왕의 방문을 도화지에 크레파스와 비슷한 색연필로 그렸다. 같은 이야기지만 다들 얼마나 개성이 넘치는지.
그리고 점심머고 4시간 넘게 Handwerk.
저번에 형제가 잡힌 나무 수저를 오늘은 사포와 여러가지 다듬이로 다듬어야 한다.
굉장히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들이지만, 다들 어떻게든 해내는 걸 보면 또 즐거워하는 걸 보면 우리가 하는 게 인내심을 키워주고,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 것 같다.

처음 커다란 나무조각을 양옆 앞뒤로 정을 이용해 다듬은 다음, 어느 정도 얇아지면 나무 가는 것으로 갈아 형태를 더 정교하게 다듬는다. 그리고 정을 이용해 더 정교하게, 다음 사포로 미는 것. 3주째 이러고 있다. 다음에 하면 마칠 수 있을까 의문. 그 나마 나의 스푼은 얌전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굉장히 독특하게 나문의 스푼을 만들었다.

내일은 또 어떤 날일까.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Praktikum의 반을 알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