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1.2012 발도르프삼십삼일째

즐겁고 잘 놀았던 파리 여행이 어제 저녁 8시반으로 끝나 다시 일상생활이 뉘른베르크에서 밤 10시부터 시작되었다.

아침 6시 반 기상. 이번주는 특히 관찰 기간이라 7시 45분까지 등교해서 실습하는 반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7시 50분쯤 되었을까. 내가 가는 2c반 앞은 학부모와 아이들로 북적북적.

그리고 내가 교실에 들어가자 아직 시작되지 않은 학습 준비에 아이들은 정신없어 한다.

첫째 시간 오이리트미.

한 아이를 골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라 처음 자기 소개 후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보기 보다 다른 외국인 얼굴에 놀라지 않는 아이들. 역시 한국이나 독일이나 아이들의 새로운 사람들에대한 관심은 비슷한 듯하다. 보는 듯 안보는 듯 눈 마주치면 안마주친척. 하지만 다른 외모때문일까. 나이 때문일까. 아이들 넘 귀엽고 예쁘다.

물론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수업시간에 참여 못하는 아이. 하지만 발도르프 수업에서 본받을 점이 너무 많았다.

오이리트미 하는 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실로폰 연주자와 연주가 있었는데, 선생님도 20명 넘는 아이들을 보느라 정신 없는 듯 보인다.

특히 일주일 있었던 가을 방학이라 아이들이 정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듯.

두번째 시간 프랑스어. 완전 감동이다. 1학년부터 영어 프랑스어를 배우는 발도르프 아이들.

노래나 게임이나 여러가지 활동이나 칠판 글씨 하나도 안쓰고도 수업이 되는, 멀티미디어가 넘치는 한국과 달리 아무것도 없이 선생님은 그동안 배운 내용과 여러 방법을 도입해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 한국어로도 이렇게 하기 힘들거 같다.

마지막 셋째, 넷째는 수학 중심 수업이다. 발도르프는 특이하게 모든 과목을 한번에 나누어서 배우는 것보다 주요 과목을 몇주나 몇달 동안 배워, 과목을 바꾸어 가면서 배운다.

특히 이 수업에는 쉬는 시간 없이 두시간 연달아 수업이 있다.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세는 것을 배우는 아이들. 역시 선생님이 준비한 여러가지 활동 팁은 뛰어났다. 물론 중간 중간 아이들의 흐트럼이 있었으나, 목소리 큰 없이 차분히 진행되는 것. 역시 경력교사인것인가.

마지막 선생님이 수업 끝나기전 들려주는 동화는 내가 설명했던 동화와 조금 다르게 더 길고 어려웠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쉬는 시간에 나도 교실에 없는지라 아이들과 말할 시간이 적었지만. 어려울 것 같은 대화도 되는 것 같고. 가르침기 위해서는 아이들 말을 다 이해하고 받아주고, 더 어려운 말과 문장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조금 고민이다 할 수 있을지.

그리고 5시 15분까지 진행된 Handwerk.

오늘은 우편을 열수 있는 우편열개를 만들었는데, 왜이리 힘이 딸리는 것인지.

피곤하고 지치고 쉬는 연휴에 다시 시작하고. 끝나니 하늘은 컴컴하다. 12월 22일까지 계속 밤이 길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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