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대부분의 하이라이트 코스가 마쳐진 쿠스코를 떠나야 할 때.
도저히 비에 젖어 축축한 신발은 마르질 않아 계속 신고다닐 수가 없었다. 가지고 다니기에도 껄끄러운 신발을 버리기로 하였다.
일생에 많은 비행기를 타보았지만 이렇게 무서운 비행은 정말 처음이었던 것 같다.
고지가 이미 높은 쿠스코는 비행기 안정지대에 올라가기에 시간이 굉장히 짧다. 그리고 안데스 산맥의 많은 산과 그들이 만들어낸 기묘한 바람은 비행기가 45도 땅을 보며 꺽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비행기가 뜨는 3분, 착륙하는 3분이 가장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처음 3분은 정말 이러다 죽을 수다 있겠다 싶은 무서운 순간이었다. 안데스 고지는 많은 비행기 사고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