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사실 원래 패턴대로라면 따뜻한 곳에 가서 겨울을 피하고 새로운 문명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일 지언데, 어느 샌가 겨울을 즐겨보자는 새로운 욕구가 솟아났다.
모로코를 가려고 했으나 비행기 타는 곳과 가는 길이 험난하다. 스페인을 가려고 하니, 3월 초이지만 결코 생각만큼 따뜻하지 않다. 겨울 운동과 친하지 않은 우리. 스케이트나 롤러 스케이트나 인라인이 아닌 스키를 타보기로, 먼저 배워보기로 하였다. 그렇다고 스키를 타는 것이 저렴하냐 그것도 아니다. 장비부터 스키 코스와 그리고 스키타는 이용권 및 숙소 및 마을 방문비 등….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 근처를 추천받아서 가려고 했으나, 이곳 바이에른의 아이들 방학과 맞물려 거의 싼 숙소는 없고, 플로리안의 인터넷 검색으로 독일 바이에른의 남쪽, 킴 호수가 있는 근처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 독일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빙클모스를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가 묵은 곳은 콘디토 즉 케이크를 만드는 전문점의 펜션. 이곳 마을은 다들 아주 큰 집에 여러 방을 만들어 펜션이 많다.


빼놓을 수 없는 케잌 구경. 너무 많아서 고르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또 매장에서 팔기도 하는 살구 쨈과 우리를 반기는 장미 꽃.


방은 작고, 장롱이 침대로 변하는 붙박이 장.

이쯤 독일 전 곳은 카니발로 난리. Fasching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겨울 나기 행사로, 겨울과 작별하고 봄을 기다리며 각 마을과 도시에 축제가 있다. 특히 독일의 북서 지역 쾰른 쪽은 일년 중 가장 큰 행사일만큼 유명하다. 반면 이곳은 주로 옥토버 페스트와 같은 가을 추수 겸 맥주 행사가 많다.

3일 동안 등록한 스키 학교. 특히, 이곳 라이트 임 빙클에는 유명한 두개의 스키 학교가 있는데, 3-5살 된 아이들이 정말 많다. 그들이 타는 것을 보면 놀라울 정도. 배우는 것도 빠르고. 주로 부모는 스키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여행을 즐긴다.
스키는 주로 크게 두 종류.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타는 알핀 스키와 평평한 곳을 걸으며 스키를 타는 Langlauf. 젊은 이들은 주로 알핀이고, 역시 나이든 어른들은 걷는 것을 좋아한다. 종류에 따라 필요한 스키 장비가 다 다르고, 그것을 빌리는 것 또한 만만치 않다. 매년 스키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모든 장비를 다 가지고 있다.


옷까지 사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라 친구와 친지에게 빌린 스키 옷들.

다 차려 입고 스키 배우러 출발.

8일 있었다만 매일 이렇게 날씨가 달라서야. 어느날은 안개로 1m 거리도 안보이고, 또 어떤날은 햇빛 쨍쨍에. 각각 장단점이 있었다.

3일 배우고, 하루 수영장가서 몸풀고 다시 3일은 자유 스키. 잠깐 일정이 바껴 중간 강습 날짜가 바뀌었으나. 이젠 두려움 없이 탈 수 있다. 물론 너무 가파른 곳은 금물.




스키 패스는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독일만 또 다른 하나는 더 넓게 스키를 타고 오스트리아로 갈 수 있다.


알프스에서 스키 타기.

산의 높이는 1000-1500m. 산소 걱정 없지만 전혀 겪어 보지 못했던 근육통이란.

서서히 쌓이는 근육통은 역시 쉬지 않고 일주일타기는 무리이다.

먼저 15년 전 스키타는 걸 배운 플로리안. 사실 강습이 필요없지만 나와 함께 같이 들었다.




사진으로 보면 가파르지 않지만,의외로 가파른 곳이 있다. 햇빛 쨍쨍에 얼음 결정이 지어지면 가속도는 더 붙는다.


많기도 많은 아이들.

사실 2시간 마다 올라가는 응급차와 마지막날은 헬리콥터까지. 스키 타는 건 결코 쉬운게 아니다. 누군가는 계속 다치고 있고, 몸이 부러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 스키를 타보니 왜 이 위험을 감수하고 타는 지 알겠다.

또 스키를 타지 않는 한 곳에서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썰매를 탄다.




즐거운 점심시간.

많이 먹을데는 없지만, 레스토랑에서 먹는 점심거리는 이곳 별미다.

굴라쉬 스프. 이렇게 맛있는 굴라쉬 스프는 또 처음.

이곳 바이에른 별미 카이저 쉬만드. 두꺼운 팬케이크 조각에 애플무스가 잔뜩.



우리 숙소가 있는 곳 마을은 라이트 임 빙클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스키 타는 곳까진 셔틀버스가 운행되는데 20-30분정도 걸린다.

아침 서리.

저 멀리 알프스.



독일 전통 집을 고수하고 있는 마을.





작은 마을이고 주로 관광업이 주 산업이다.



저녁은 또 저녁 별미. 싱싱한 송어를 그릴해서 먹을 수 있다는 이 곳.

직접 연못에 양식하는 송어를 직접 굽는다.




역시 싱싱한 생선의 맛은 최고. 송어가 이렇게 맛있는 건가.


잠시 중간에 쉬는 날은 마을 구경도 하고, 공짜인 스키 박물관도 방문하였다.



예전 사용하던 스키들은 다 길고 크다.

마을에서는 역시 각자 유명한 토종 술이 있는데, 이곳에 나는 알프스의 꽃의 뿌리로 담근 Enzian이 제일 유명하다.

사냥꾼들이 마시는 차.

‘술취한 살구’라고 불리는 살구로 담은 술. 오스트리아가 유명하다만 이곳도 꽤 잘팔린다.



각종 토산 술들. 맥주까지 하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또 다른 저녁은 마을 레스토랑 방문.

바이에른식 쉬니첼 맛은? 겨자 소스에 치즈가 올라간. 비엔나 쉬니첼과 다른 색다른 맛이다.

나의 그릴 쇠고기 샐러드.

또 지역 맥주.

이렇게 3월 중순까지 훅 지나간다. 일하는 중간 중간 이렇게 정신을 놓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새로운 경험은 좋은 투자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