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 도착하자 마자 우리가 해야될 일은 사진 찍는 일이다.
파티를 위해 한복을 빠르게 이브닝 드레스로 갈아 입었다.
이미 도착해 있던 사진 작가는 아직 손님에게 인사할 시간도 없는 우리에게 이것 저것 포즈를 주문하며 사진을 찍어 냈다.

가족과 함께


우리가 사진을 찍는 동안 샴페인을 마시며 기다리는 게스트들.

드디어 피로연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일어나서 축하주를 마시면서 축하하였다.

테이블에 놓여진 냅킨과 잔들.

로즈마리가 정성스레 만든 메뉴와 게스트 카드들.



전채요리로 제공된 독일의 결혼식 수프. 우리 나라에 잔치 국수가 있다면 독일을 대표하는 결혼 음식이기도 하다.

플로리안의 테이블 소개 뒤 우리의 만남부터 현재까지를 설명해준 만프레드.

메인요리로 제공된 돼지고기와 소고기 그리고 감자, 샐러드 등의 음식들.

술의 제한이 없는 피로연이라, 신나게 마셨던 대니와 동생.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여기까지 멀리서 와준 플로리안의 대학 친구들.

디저트로 제공된 아이스크림.

시와 함께 조언을 주었던 로즈마리의 연설.

우리에게 음악과 음향 효과를 준 우리가 고용한 DJ.Nobby.

디저트가 끝나고 그동안 속성 코스로 3주 2시간씩 배워온 왈츠.

독일 결혼식에서는 신혼부부가 왈츠를 선보인다.


우리의 왈츠가 중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들도 춤을 출 수 있다.

우리 나라처럼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독일의 문화.

너나 할 것 없이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플로리안의 친척들에게 받은 시 낭송과 함께한 장미 꽃들.

시 구절과 함께한 장미 꽃 한송이들.

잠시 사진을 찍으며 어렵게 체코와 인도에서 나의 결혼식을 위해 찾아준 친구들과 함께.

인도 뭄바이에서 델리, 모스코바, 함부르크의 여정을 비행기 타고온 프랑스 친구 디미트리와 루쓰.

함부르크에서 온 카로.

게임이 준비되었다. 질문에 따라 독일과 한국을 답하는 게임인데, 주로 질문은 우리 둘의 관계에 대해 진행되었다. 예를 들어, 누가 요리를 더 잘하나요? 또는 누가 먼저 TV를 키나요? 등

누가 참을성이 더 좋나요? 생각을 해보며 답하는 문제들도.



바에서 원하는 술을 공짜로 주문할 수도 있다.

12시 쯤이 되었을까? 독일에서도 부케를 받는 것은 중요한 일. 부케를 받는 미혼 여자는 다음 결혼을 하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는 여자들은 춤을 추고, 나는 부케를 들고 춤을 추면서 음악이 멈추면 부케를 던진다.


나의 부케를 받은 플로리안 동생 아니카.

아니카와 대니는 답례로 왈츠를 추었다.

플로리안의 대학 친구들.

12시가 넘자 제공된 웨딩 케이크.
3단에 다양한 맛을 주문한 우리. 딸기-요거트, 사과-시나몬, 그리고 블루베리 맛.

웨딩 케이크를 처음 신혼부부가 자르면 다른 사람들은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


시간이 3시가 넘고, 피곤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파티에 남아 있다. 처음에는 6시에 시작된 피로연이 언제 끝나나 했는데, 춤을 추고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 새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파티의 마지막에 모두 촛불을 키고 앉았다. DJ는 잔잔한 독일 대표노래를 틀어주었고.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며 Wald Meister라는 술을 같이 돌려 마신다.

술이 끝날 때까지 돌려마신다.

그리고 새벽 3시 반이 되서야 끝난 파티.

그 전에 집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많았지만, 하루 종일 되는 독일의 결혼식.
나도 내 결혼식이 처음 인지라 모든 것이 신기하였고, 달랐다.
하지만 한국 결혼식과 다르게 빠른 시간에 모든 것을 마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이 신혼부부에 맞춘 독일 결혼식은 뭔가 다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하객중심의 한국 결혼식보다 1000000000배 좋네요. 신랑신부를 위한 결혼식인데.
한국도 요즘은 많이 바뀌었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수커플들만 그렇게 하지..
결혼의 중심이 누군지에 따라 다른거 같아요. 아시아 문화에서는 부모가 자식 결혼시키는 것이 중요해 부모 하객이 중요하지만, 서양에서는 본인들 결혼식이니 본인하객이 제일 중요하죠. 점차 서양화 되지 않을까합니다.
역시 지구 반대편이라 그런지 결혼 문화가 다르긴 다르구나.
오랜만에 부모님도 뵈어서 좋았겠다~
결혼식도 무지 행복해 보인다!
축하해!!
내 결혼식이 처음 독일 결혼식 참석이라 나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제서야 알 수 있었던거 같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데 문화의 차이는 항상 보이는 듯. 축하 넘 고맙고 이제 개학 했겠지? 2학기 좋은 출발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