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좋던 날씨가 다시 하루 종일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오늘 있을 소풍이 취소 될줄 알았지만 비가 오는데도 감행하였다. 에벨리네는 잠시 왔다가 건강상태로 다시 집에 가고, 시몬은 계속 아파서 안오고, 호세는 직업관리소에서 약속이 있고, 그레고는 아직도 2주나 되는 수학여행에 동반 중.
이렇게 카타리나, 마리아, 마틴과 Herr Neudorf와 함께 내가 사는 지역 프랑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Fraenkische Schweiz를 방문하였다. 마리아의 차를 타고 1시간 가량 가서 도착하였고, 우리의 소풍 목적은 학교에서 배우는 식물학의 식물들을 도보여행을 통해 관찰하고 알아가는 것.


마리아 차를 타고 도착.
이제부터 여러 식물들을 관찰하고, 이름을 찾아 그 특징을 알아가는 것이 시작되었다.

먼저 꽃의 색깔로 분류된 책에서 꽃의 모양을 비슷한 것을 찾고, 꽃과 잎의 모양을 찾아 그 이름을 찾아 낼 수 있다. 그럼 설명된 부분에 다시 특징을 알아 낼 수 있는 것.


여러 열매와 이름을 알려주는 Herr Neudorf.





우리가 그냥 지나치며 못 볼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을 잘 찾아내서 우리에게 과제를 주었다.




이름을 하나씩 찾아가며, 특징을 알아내는 것도 재미. 생각보다 독일의 야생에 많은 야생 난초들.

1년 새 자란 밝은 초록 빛의 전나무잎들.

이것은 거의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Frauenschuh라고 불리는 식물.

밑의 노란 꽃 잎이 마치 노란 여자 신발을 떠올리게 한다고 붙여진 이름.

이곳에 많은 여자신발 꽃들이 있다.

빛에 따라 피는 꽃이 다르고, 나무가 죽어간다.

이건 내 손바닥보다 큰 독일 검은 달팽이. 민들레 꽃도 그렇지만 가끔씩 독일의 식물이나 동물이나 그 크기 때문에 깜짝놀라게 한다.


바위 암석들.

이곳에서 사람들이 등벽 암산을 할 수 있기도 하다.
마리아가 한국 지형은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산이 많고 독일 처럼 낮은 산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줬는데, 이런 초록색 초원이 없다는 이야기를 더 해줄걸 그랬나 보다. 유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초원은 사람 기분을 안정적이게 만든다고나 할까.


신발은 다 젖어 축축하고, 3시간 쯤 숲속을 걷고 다시 평지로 나왔다.
지나가다 보던 작은 꽃들도 이제는 예사롭지 않다. 동물에게 더 익숙해져 동물을 더 찾기 좋아하는 현재의 우리 습관과 행동들을 조금 더 식물에게도 관심을 가져줘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직접 자기가 사는 곳의 식물을 탐험하고 이렇게 해마다 학생들은 워킹투어를 통해 지형을 알아가고, 식물과 동물을 알아간다. 다시 한번 독일 교육의 당연하지만 독일에서는 평범한, 한국에서는 어려운 차이점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