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학년 주수업과 나머지 음악과 영어 수업을 듣는 날.
매일 매일 달라지는 수업. 아이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자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도 없이 수업 한다는 것은 모든 과목에 적용된다. 점점 실습의 공포가 엄습하는데, 오늘 Frau Robold의 기대가 나의 기대 수준보다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시간을 독일어로 책 도 없이 아이들 수학 수업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선생님이란 대단한 직업이란 것을 다시금 알게 만든다. 책잃을 게 없으니, 할 수 있는 만큼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오늘 3학년 음악 수업에서는 나보고, “싸이를 아니?”라고 물어보는 아이도 있었다. 처음엔 누구 아냐고 물어보길래 모른다고 했는데, 강남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보고 싸이 안경 벗은거 본적있냐고 물어보길래, 못봤다고 했다. 자세히 설명해 주며 좋아라 한다.
또 오늘은 주수업에서 우리 반 학생인 Marina가 내가 수업 가르칠 때 한국 글자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가르쳐 주면 안되냐고 물어본다. 다른 문화에서 온 다른 생김새는 가끔 굉장한 관심을 주기도 한다.
수업 끝나고 다음주부터 점점 나의 참여 분야가 늘면서 아이들을 가르칠 텐데, 대충 계획을 짰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이렇게 가르치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즐거워 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역시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언어기에 부담감은 너무나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