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 때문인지 전차 안에는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눈을 비처럼 맞으며 학교로 갔다.
1,2교시는 Formenzeichnen대신 Schreiben으로 계속 진행되었다. Frau Kluike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있었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고 다시 돌아왔다. 창작의 고통이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보통 쉽지 않다. 독일어 모음 ‘A’는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내는 느낌을 동반한다. 과제는 그 느낌을 동반한 동화를 써오는 것. 물론 암기도 해야 하지만 오늘은 다들 긴 이야기를 읽어나가느라 외우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는 듯하다.
특히 오늘 눈이 오는 날. 나는 눈을 전혀 보지 못한 아이가 처음 눈을 보았던 느낌을 끌어들이며 이야기를 해 나갔다. 처음 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더 긴장감이 있고, 끝에 눈을 집에서 보면서 그 느낌을 전달하고, 눈의 모양을 더 자세하게 서술하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주과제는 모음 ‘O’와 ‘I’ 중 한가지를 골라 그 느낌에 맞는 이야기를 꾸며야 한다. 발도르프 교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보다.
Menschenkunde
어쩌다 이야기가 계속 흘러갔는지, 발도르프의 성교육을 물어보고 그것의 내용을 설명을 듣는데, Frau Schuerer의 경험을 계속 듣느라, 2시간이 훌쩍.
Geschichte
저번에 이어 6학년에서 배울 로마이야기와 중세이야기가 이어졌다. 무엇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 중간중간 이야기와 설명이 같이 이루어진다.
Musik
오늘 나의 리코더를 까먹다니. 오늘은 뭔가 이야기 설명도 그렇고, 잘 안된다.
다행히 리코더를 선생님께 빌려 연주할 수 있었다. 남의 리코더로 연주하려니 소리도 잘 안나는 것같고, 안편하다. 토요일 바자회가 학교서 열려 내일은 늦은 수업은 없는 다던데.
집으로 가는 길. Katharina와 함께 우리집에서 토요일 바자회 후 모여도 된다고 했다. 할 것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