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많은 사람이 파리 도시 자체를 로맨틱한 도시로 정의하며 좋아하지만 나에겐 정돈되지 못한 거리와 지저분한 지하철 등으로 그다지 특별한 도시가 아니다. 내가 파리에 가는 이유는 두가지, 친구를 만나러, 먹으러.
파리의 음식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로맨틱하다고 느끼고 좋아한다.
이번에 파리에서 먹은 음식들.
파리로 돌아온 Ruth와 잠깐 만날 기회가 있었다. 뤽상부뤼공원 앞에서 만났는데 그 근처에 괜찮은 이태리 음식이 있단다. 파리에서 이태리 음식을? 하지만 파리지엔이 추천한 이태리 음식은 프랑스 음식만큼 멋지고 괜찮다.
내가 고른 연어 크림 리조또.

Ruth가 고른 시금치 라자냐.

플로리안이 고른 시금치 토마토 라자냐.

파리에서는 식사를 하고 빠지지 않고 사람들이 그 후에 디저트를 많이 먹는다.
플로리안이 시킨 디저트 세트. 여러가지 디저트가 조그맣게 들어있다.

프랑스에서 빠지지않고 먹어야할 마카롱. 초코렛 마카롱으로 셰프가 추천하는 오늘의 메뉴이다. 생생한 초콜렛이 듬뿍. 크기도 생각보다 컸다.

그렇게 저녁에는 Dimitri와 함께 2년 전 디미트리 동생과 같이 갔던 퐁듀 레스토랑에 갔다. 알프스에서 먹는 음식으로 라클렛과 함께 주로 프랑스 알프스에서 많이 먹는 겨울 음식이다.

고기 2인분과 치즈 1인분.

치즈 퐁듀는 빵에 찍어 먹고,

고기 퐁듀는 오일에 튀겨서, 다양한 딥에 찍어먹는다. 와인과 함께 배불러 가느나 저녁.

그 다음날. Dimitri와 새로운 여친 Caroline가 소개해준 파리의 비스트로.
프랑스의 따파스와 비슷하게 여러가지 작은 음식을 같이 놓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이 넷이니 시킨 음식도 많다.
프랑스의 대표 음식 달팽이. 페스토가 많이 뿌려져 달팽이 맛은 거의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소라같은 맛이라고 할까나. Dimitri가 달팽이 요리는 항상 6개나 12개로 짝수라고 한다.

쭈구미와 블랙 리조또. 소스도 소스지만 감칠맛이 있다.

빵에 찍어먹는 치즈.

소고기와 거위 고기가 감자 갈아 익힌 곳에 들어 있는 음식으로, 굉장히 정교한 음식이다.

그리고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디저트. 슈크림이 들어 있다.

다음날 아침. 프랑스 아침 식사를 보여 주겠다는 Dimitri와 Caroline.
아침 늦게 빵집에 가서 여러가지 빵을 사가지고 왔다.
크로아상과 초콜렛이 들어 있는 빵 그리고 크레페. 아침식사에는 주로 크레페를 Nutela 초콜렛을 발라 먹는다.

저녁 식사전. 본식 음식 전 프랑스 음식을 소개해 주겠다며, 푸아그라(거위 간)을 크림처럼 만들어진 음식과 식빵을 준비해주었다. 식빵에 발라먹으면 그 어느 것보다 맛있고 정교하다. 그리고 그 위에 무화과 쨈을 발라 먹는데, 맛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까나.

그리고 저녁으로 먹은 크레페. Dimitri가 살던 Britany지방 음식으로 2년 전에도 그곳에서 많이 먹었다. 다양한 컴비네이션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마지막 날 점심. 늦은 점심이다. 평소에는 프라이드 치킨 말고는 잘 안먹는 닭요리. 하지만 파리에 오면 닭요리를 많이 시킨다. 왜냐하면 닭요리가 이렇게 정교한 것은 파리안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
구운 닭에 여러가지 야채와 소스. 그 맛은 그리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지만, 최고의 맛.

플로리안이 시킨 비프요리.

그리고 파리에서의 커피 에스프레소.

너무 많지도 거칠지도 않다. 너무 맵거나 짜거나 달지도 않다. 그냥 작고 정교하다. 하지만 맛은 최고. 메인 요리가 작아서 그럴까? 그리고 디저트의 정교함 때문일까. 항상 디저트가 그리워지는. Dimitri는 파리에서는 왠만한 레스토랑은 2-3명의 셰프가 있어서 하루에 2-3번 교환되는데, 그 때마다 맛이 다르다고 한다.
파리 세번재 방문. 파리 음식이 더욱더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