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오 간헐천군 (Los geisers del Tatio)

모든 여행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 곳, 타티오 간헐천군.

산페드로에서 북쪽으로 94km 지점, 해발 약 4,50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간헐천이다.
투어는 현지에 일출 전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 5시경에 출발하여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차안에서 커피나 코카티를 마시고 아침을 먹으면서 아침을 기다리던 중.

Breakfast at Tatio Geiser

어제 저녁도 못먹고 오늘 아침도 못먹은 배로 아침을 허겁지겁 먹다, 앞이 캄캄해지는 쇼크를 받았다. 이유인 즉슨, 4500m의 해발고도로 공기가 부족한 위치에, 몸은 아직 이 고도를 적응하지 못하였고 음식을 소화하느라 필요한 산소가 모두 소화에 쓰이면서 앞은 캄캄해지고 현기증이 나서 걷지 못하게 된것이다. 그리고 해가 뜨기 전 사막은 정말 이가 덜덜 떨릴정도로 너무 추웠다. 숨을 못쉬는 이 느낌은 정말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무서움을 가져다 주었다.

Breakfast at Tatio Geiser 2

이런 고통속에서도 무수한 간헐천이 사막의 대지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모습은 실로 장관!

Tatio Geyser

아타카마 고지 투어중에서도 달의 계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하이라이트 이기도 하다.

Tatio Geyser 2
Tatio Geyser 3

주변이 밝아오면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 수증기가 새하얗게 보인다. 뜨거운 물기둥이 최고 6-7m씩까지 솟아오르면, 자연의 숨겨진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이라서 그런 것일까 물기둥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Tatio Geyser 4
Tatio Geyser 5

너무나 추웠던 이곳. 쇼크와 추위로 한동안 제정신 못차렸던 기억이.

At Tatio Geyser
Tatio Geyser 6

간헐천마다 온도는 다르지만 높게는 80도까지 올라가기에 굉장히 주의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Hole of Geyser

주위의 산들이 새벽을 물들이고, 영하의 바깥기온이 서서희 따뜻해져 간다.

Sunrise at Tatio Geyser

어제 달의 계곡에서 보았던 산들의 꼭대기가 보일 정도니,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 산이 8848m라면 현재는 거의 그 높이의 반 넘게 올라온 것이라 가정할 수 있다.

Hight above Sea level 4,500m

도저히 산소 부족으로 숨을 쉬기 힘들었던 나는 투어 도중 버스로 돌아가 쉬어야만 했다.

이때부터 우리의 사막투어는 점점 힘들어져 갔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