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작년 8월 말 한국 결혼식과 함께 올해 독일 결혼식이 있다.
한국 결혼식에서 흰 웨딩 드레스와 한복을 입었다면, 이번에는 흰 드레스가 아닌 이브닝 드레스를 입으려고 한다.
냅킨 하나까지 손 수 골라야 하는 이곳 웨딩 문화는 내 드레스가 지표가 되기도 한다. 내가 고를 드레스에 따라 장식되는 꽃과 손님의 의상 그리고 세세한 냅킨까지 결정되기에..
하지만 드레스 선택의 폭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선 내 사이즈를 구하기도 힘들었고, 이미 아비발(Abbi Ball : 독일의 고등학생 졸업식에 졸업생들이 이브닝 드레스를 입으면서 춤을 춤)로 인해 이미 상품들이 빠진 상태이다.
입어본 모든 드레스 다 길기에 줄여야 하기도 한다.
우선 화요일에 여러 개를 입어본 후 물망에 오른 빨강 드레스

럭셔리함이 있지만, 장식이 조금 많은 듯 보인다.
다음 물망은 보라색 드레스

모두들 좋아라 했던 보라색 드레스. 드레스 천이 쉬폰이라는 단점.
금요일에 방문한 다른 드레스 샵

남미 여행으로 피부가 어두워져 좀더 강렬한 색을 입는 것이 좋겠다는 직원이 추천해준 드레스이다. 장식이 조금 무겁고 약간 부해보인다고 할까?
내가 좋아하는 민트 색깔의 드레스

내가 아끼는 색이기에 참 반기었지만, 이 옷을 입으면 왠지 내가 창백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어깨를 잡아주는 부분이 너무 넓다는 것이 단점.
그리고 어제 최후 결정을 내려 고른 것은 보라색 드레스이다. 내가 보라색이 어울리는 사람일 줄이야.


이미 드레스에 맞출 검은색 구두를 샀다.
아직 웨딩케이크. 웨딩 부케. 레스토랑 장식꽃, 웨딩 카, 테이블 장식 그리고 드레스를 입고 출 왈츠 배우기등 여러가지 숙제가 남았지만, 대충 방향이 잡혔다. 이제 보라색 계열로 가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2시간 결혼식과 다르게 독일에서는 오후 4시 교회 결혼식부터 레스토랑 저녁 식사와 DJ를 고용하여 새벽 1시까지 밤새도록 파티를 한다고 한다. 나름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스트레스가 덜하길…
나도 가고 싶다 흑흑
그러게 말이다. 참으로 아쉽다.